중국 경기 부양책 기대감 약화에…철광석 랠리 ‘주춤’

입력 2023-07-2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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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채 부담으로 구체적인 부양책 제시 주저
모건스탠리·골드만삭스, 올 하반기 철광석 가격 하락 예측
중국 부동산 침체가 철광석 수요 부진으로

▲2023년 3월 16일 중국 랴오닝성 북동부 안산시의 철광산에서 철광석 채굴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안산(중국)/신화뉴시스
▲2023년 3월 16일 중국 랴오닝성 북동부 안산시의 철광산에서 철광석 채굴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안산(중국)/신화뉴시스
중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하면서 최근 몇 달 동안의 철광석 랠리가 주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6월 초부터 부동산을 포함한 경제 부문의 지원책을 발표하거나 언급해 왔다. 이번 주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도 지방정부 부채 부담 경감과 부동산 규제 완화를 약속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은 것은 아니다. 중국 정부는 부채 부담으로 인해 재정 투입에 대한 자세한 계획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현재 중국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경제를 부양하기 위한 대규모 지출을 단행할 것으로 보는 시각은 없다.

싱가포르의 원자재 분석업체 네비게이트코모디티의 아틸라 위드넬 전무이사는 블룸버그에 “최근 정치국의 공약에 대한 시장의 초기 반응은 ‘그래서 부양책이 무엇인가’”라며 “어떤 형태의 경기 부양책이든 실제 철광석 수요로 이어지기까지는 2~3분기 정도의 상당한 시차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군다나 철광석은 호황과 불황의 사이클을 반복해 왔다. 지난해 11월 경기 반등에 대한 낙관론으로 철광석 가격이 급등했지만 다시 경제 회복이 주춤하면서 상승폭의 절반 이상을 반납했다. 이후 5월 말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다시 상승해 현재 톤(t)당 11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이달 초 철광석 가격이 4분기에 톤당 90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골드만삭스그룹도 이달 13일 3개월 목표치를 80달러로 설정했다.

철광석 채굴업체의 견조한 출하량도 철광석 랠리의 역풍이 될 수 있다.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업체인 리오틴토는 “중국의 경기 회복 지연이 수요에 부담을 주고 있다”면서도 올해 수출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했다. 2위 업체 발레도 2분기 생산량이 급증했음에도 연간 생산량 추정치를 변경하지 않았다.

중국 철광석 수요의 약 40%를 차지하는 중국 부동산 산업의 침체는 계속해서 철광석 가격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CRU인터내셔널의 리차드 루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부동산은 아직 제대로 된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철광석 가격이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지만 톤당 90~95달러에서 저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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