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음극재 핵심소재 공동개발 추진
성공하면 10년 동안 5만t 이상 공급 계약
3000만 달러로 노보닉스 전환사채 인수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지역 배터리 핵심 소재인 인조흑연의 공급망을 강화한다. 현재 90%가 넘는 중국 의존도를 크게 낮추는 한편, 이를 통해 미국 IRA 규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인조 흑연 중국산 비중이 91.1%다. 이를 다변화해 주요 전기차 시장인 미국의 IRA에 대응한다는 전략도 깔려있다.
7일 LG에너지솔루션(엔솔)은 호주 배터리 소재·장비 기업 노보닉스(Novonix Limited)와 인조흑연 공동개발협약(JDA·Joint Development Agreement) 및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조흑연은 배터리 음극재 핵심 소재다.
이번 협약에 따라 LG엔솔은 노보닉스와 인조흑연의 공동개발을 추진한다. 제품 개발에 성공할 경우 10년간 5만t 이상의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 나아가 일정 기간 노보닉스 생산 물량을 독점 공급받는 한편,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하게 된다.
이와 함께 투자 안정성 확보와 핵심 소재 기업과의 공고한 협력관계구축을 위해 약 3000만 달러를 투자해 노보닉스 전환사채(CB)도 인수한다. 정해진 기간 LG엔솔이 원하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이다.
호주 브리즈번에 본사를 둔 노보닉스는 2012년에 설립된 음극재 제조업체다. 현재 미국 테네시(Tennessee)주에 인조흑연 생산 공장을 보유하는 등 북미 지역 내 탄탄한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Inflation Reduction Act)에도 대응이 가능한 업체다.
LG에너지솔루션 구매센터장 김동수 전무는 “북미 지역 내 생산능력을 갖춘 노보닉스와의 협력을 통해 배터리 핵심 소재인 음극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해 급증하는 고객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되었다”며 “핵심 원재료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구축해 고객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QCD(품질·비용·납기)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