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에도 K라면 인기↑…농심·오뚜기·삼양식품, 1분기 실적 ‘好好’

입력 2023-05-15 17:44 수정 2023-05-1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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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이마트에서 소비자들이 라면을 구매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 용산구 이마트에서 소비자들이 라면을 구매하고 있다.(연합뉴스)

라면업계가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불경기에 저렴하게 식사를 대신할 수 있는 라면를 찾는 이들이 많아진데 다 가격 인상 효과가 반영됐다. K무비와 K팝 등의 유행으로 해외에서 라면의 인기가 높아진점도 영향을 미쳤다.

농심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8604억 원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전년대비 16.9% 오른 수치다. 영업이익은 638억 원으로 85.8% 신장했다. 농심은 성장 비결로 국내외에서 매출 확대로 인한 고정비 감소 효과 영향을 꼽았다. 제조업의 특성상 증가한 판매량이 영업이익 향상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 가격 인상 효과도 반영됐다. 농심은 지난해 9월 라면 가격을 11.3% 올렸다.

특히 미국에서의 성장세가 실적 개선에 이바지했다. 올해 1분기 미국법인의 총매출액은 164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2억 원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154억 원 가량 오른 180억 원을 기록했다. 농심 전체의 영업이익 증가분 294억 원 가운데 미국법인의 증가분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 셈이다. 농심은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제3공장 설립 검토에 착수했다. 농심 관계자는 “1분기 미국 1, 2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70%대에 이르고 있으며, 최근의 성장률을 감안한다면 수년 내 제3공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오뚜기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은 8567억 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15.4% 늘었다.영업이익은 654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0.7% 증가했다. 다만, 순이익은 376억 원으로 32.2% 감소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라면과 간편식류 등의 매출이 증가했고, 매출 증가와 가격 인상 등에 따라 영업이익이 늘었다”면서 “순이익은 이자비용 등 금융비용이 증가했고, 지난해 유형자산 처분 효과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작년 10월 제품값을 평균 11.0% 인상했다.

삼양식품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2455억원, 영업이익 23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5% 증가했지만, 매출원가와 판관비가 늘며 영업이익은 2.6% 감소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국내와 해외 모두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 매출은 8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4% 늘었다. 가격 인상 효과와 더불어 불닭볶음면·불닭소스 tvN 예능 서진이네 PPL 등 마케팅 활동을 강화한 것이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해외 매출은 18.9% 늘어난 1579억원을 기록했다. 가격인상 효과, 환율상승 효과, 해외법인 영업 확대와 신시장 판로 개척 등의 영향을 받았다. 일본내 K-푸드 문화가 확산되면서 일본법인은 1분기 매출 6억4000만엔을 기록했다. 지난해 2월부터 영업을 개시한 중국법인은 1분기 매출 1억7000만위안을 달성했다. 미국법인은 1분기 매출 1820만달러를 시현했다.회사 관계자는 “월마트에 입점을 완료했고, 코스트코도 입점이 예상되며 미국법인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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