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CEO 세대교체…경력 20년 ‘검증맨’ vs 외부 수혈 ‘새얼굴’

입력 2023-04-0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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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3-04-03 16:3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검증된 인사로 성장 이어가…새로운 피 수혈로 변화·혁신에 방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올해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신임 대표이사 선임을 통해 성장 가속화에 나섰다. 새로 선임된 CEO들은 내부에서 묵묵히 자신의 업무를 맡아 왔던 ‘검증맨’ 승진이 많았지만, 한편에선 외부 영입으로 새로운 피를 수혈하며 변화와 혁신에 방점을 찍기도 했다.

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한미약품·한올바이오파마·GC셀·하나제약 등은 이번 주총에서 신임 대표이사 선임으로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29일 창립 50주년이었던 주총에서 기존에 회사를 이끌던 이관순·권세창 고문과 우종수 대표 사임에 따라 박재현 제조본부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박 대표는 1993년 한미약품 제제연구센터에 연구원으로 입사해 약 30년간 한미약품에서만 근무한 전형적인 ‘한미맨’이다. 연구자 시절 개량신약 ‘아모잘탄’과 ‘플루테롤’ 개발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9년 출시된 아모잘탄은 2021년 누적 매출 1조 원을 달성하며 대표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박 대표는 의약품 연구개발과 품질관리·생산총괄 등 직무를 수행했으며, 상무이사와 전무이사(팔탄공장 공장장), 부사장(제조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한미약품 측은 “창립 50주년 쇄신과 세대교체를 통해 담대한 혁신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박수진 대웅제약 ETC(전문의약품) 영업본부부장을 사내이사 겸 공동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박 대표는 20년 이상 병·의원 대상 전문의약품 영업, 마케팅, 시장분석 등 업무를 맡으면서 차별화된 영업 전략을 시스템화시키고, 자사 생산제품 중심의 영업활동으로 매해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한 세일즈 분야 전문가다. 지난해 7월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의 영업을 진두지휘하며 전국 주요 종합병원에 공급해,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매출 170억 원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대웅제약 창사 이래 최고 ETC 매출(8255억 원)을 이끌었다.

유유제약은 지난달 초 박노용 경영지원본부 상무를 신임 대표에 임명했다. 2001년 유유제약에 입사해 기획, 재경, 홍보·IR, 전산 등 다양한 부서를 거쳤다. 제천 신공장 이전 프로젝트, 유유헬스케어 인수합병, 유유테이진메디케어 설립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2014년부터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아 안정적으로 기업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기존 유원상 대표가 국내·외 R&D, 영업마케팅, 신규사업개발을 맡고, 박 대표이사는 재경·HR·홍보·준법·전산 등 경영관리 및 생산 부문을 담당한다.

실력이 검증된 외부 영입도 눈에 띈다. 지난달 28일 선임된 GC녹십자그룹 세포치료제 개발 기업 GC셀은 제임스 박 대표는 2001년부터 외국계 제약사 상품개발 업무를 맡아왔고, 삼성바오로직스에서는 다수의 글로벌 회사 위탁생산(CMO) 계약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평가다. 한국얀센, 보령제약, 대원제약 대표를 역임한 최태홍 대표는 최근 하나제약 수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7년 한국얀센 사장에 이어 2013년 보령제약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된 후 2019년 6월부터 작년 12월까지 대원제약 사장을 지냈다. 최 대표는 국내·외 제약업계의 풍부한 경험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하나제약에서 글로벌 사업 확대 업무 등을 맡을 예정이다.

이외에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신영섭 JW중외제약 대표이사, 서진식 일동제약 사장, 백진기 한독 대표이사 등은 이번 주총에서 자리를 지키며 굳건한 회사 내 입지를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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