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KH그룹을 향해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과 수원지검에 이어 서울남부지검까지 KH그룹에 대한 강제수사에 돌입하며 해외 도피 중인 배상윤 회장의 귀국 시점에도 눈길이 쏠린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KH그룹에 대한 수사는 세 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는 KH그룹과 강원도의 ‘알펜시아 입찰담합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이며 수원지검은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 의혹’에 KH그룹의 연루 의혹을 살펴보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KH그룹의 ‘주가조작 의혹’ 수사를 시작했다.
서울남부지검은 21일 KH그룹 계열사인 KH필룩스을 압수수색했다. KH필룩스가 지분을 보유한 바이오업체 등을 통해 2020~2022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과 승인 관련 정보를 이용해 주가를 조작하려 했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이 사건은 1월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의 고발로 서울남부지검에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의 알펜시아 입찰담합 의혹 수사는 인적‧물적 증거를 확보하는 단계로 보인다. 수사팀은 지난해 12월 KH그룹 본사를 압수수색했고 올해 초 KH그룹 재무부사장과 계열사 대표들을 순차적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수원지검은 대북송금 사건의 핵심 관계자인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기소하고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사건 일부는 이미 기소됐지만, 대북송금 과정에서 KH그룹이 관여한 정황과 관련해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검찰이 전방위적으로 KH그룹 관련 수사에 나서며 배상윤 회장의 귀국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김성태 전 회장이 입국하던 1월 즈음 그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배 회장이 조만간 입국할 것이라는 예상에 무게가 실렸으나, 아직 지명 수배된 채 해외에 체류 중이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이처럼 KH그룹을 향한 수사 수위가 높아지며 배 회장 역시 더 이상 귀국을 미루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KH그룹의 입찰담합 사건은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와 연결되고 대북송금 사건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한다. 두 사건이 야권 정치인들을 겨누는 만큼 이번 서울남부지검의 KH필룩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역시 불똥이 어디로 튈지에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