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가뭄' 3월까지 이어진다…전남북 저수율 평년 77% 그쳐

입력 2023-01-09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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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강댐 (사진제공=환경부)
▲보성강댐 (사진제공=환경부)

전남과 전북의 저수율이 평년의 77%에 그치는 등 최악 가뭄이 3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정부는 중앙과 지방이 협력해 용수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가뭄 지역 주민의 물 절약 실천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행정안전부가 9일 발표한 1월 가뭄 예·경보 발표에 따르면 최근 6개월 전국 누적 강수량(795.1㎜)은 평년의 93.1%였다.

심각한 곳은 남부지역이다. 남부지역 누적 강수량은 평년의 69~86% 수준에 머물러 기상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 전남과 전북의 강수량은 평년 대비 각각 69.2%와 73.1%이며 경남은 70.1%, 경북은 86.4%다.

특히 3월까지는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돼 남부 일부 지역의 기상 가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농업용 저수지 전국 평균 저수율은 평년의 96.7%로 대부분 정상이나, 강수량이 적은 전북과 전남의 저수율은 평년의 77% 수준에 불과하다. 마늘·양파 등 노지 밭작물의 생육은 대체로 양호하며 월동기를 맞아 밭가뭄 우려는 적을 것으로 전망되나, 정부는 용수공급을 계속 지원할 계획이다.

생활·공업용수 주요 수원인 다목적댐(20곳) 및 용수댐(14곳) 저수율은 예년의 101%, 98% 수준이다. 다만 전라남북도의 주암·수어·평림·섬진강댐은 저수율이 낮아 댐 관리기준은 '심각' 단계이며 경남의 합천댐은 '주의' 단계에 들어섰다.

정부는 남부지방 가뭄 극복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행안부는 1월 중 가뭄 진입이 예상되는 안동·임하·영천댐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관계부처 합동 가뭄대책 태스크포스에 광주, 전남, 경남, 전북에 이어 경북까지 참여시킬 계획이다.

가뭄단계에 진입하면 환경부의 댐 용수공급 조정기준에 따라 단계별 가뭄대책을 추진하며, 경북에서는 용수확보방안 등 가뭄대책을 수립해 가뭄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

이와 함께 환경부가 추진하는 '자율 절수 수요조정제도'에는 전남의 주암·평림댐 공급지역 13개 지자체 중 고흥, 보성, 목포 등 8개 지자체가 참여했다. 자율 절수 수요조정은 수돗물 절감 목표 달성 시 지원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내년 영농에 대비해 저수율이 낮은 저수지에 대해 하천수 양수를 통한 물 채우기를 실시한다. 또 하천수, 농경 배수를 활용해 농경지에 용수를 직접 공급하는 등 선제적 용수확보대책을 수립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환경부,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등과 협력해 광주‧전남지역 용수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보성강댐 발전용수를 주암댐에 공급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광주 동복댐과 순천 주암댐의 저수율이 지속해서 낮아지고 있어 철저한 용수관리가 필요하다"면서 "정부는 광주 동복댐 비상 도수관로 사업 등 가뭄대책이 차질 없도록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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