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와인 시장을 두고 유통업계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4년 새 수입량이 두 배 증가할 정도로 관련 시장이 성장하고 있어서다. 업계는 국내 와인 소매 시장 규모가 1조 원에 달할 것이란 추산도 나온다. 이에 유통업계에서 와인 관련 프로모션과 행사 등도 잇따르고 있다.
12일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로 수입된 와인은 5억6000만 달러 규모로 2018년 대비 3억2000만 달러 증가했다. 수입량 또한 2018년 4만292톤에서 1.9배 증가한 7만6575톤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회식이 줄어들고 홈술, 혼술 문화가 확산하면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주류가 인기를 끌게 되자 와인 수요가 증가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2020년 3월 주세법 개정에 따라 주류를 온라인으로 사전에 예약·구매하고, 원하는 매장에서 찾아갈 수 있는 스마트 오더 시스템이 가능해진 것 역시 와인 수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수입 와인의 소비자 가격이 하락한 것 역시 와인 수요 증강에 영향을 줬다. 칠레산 와인 소비자가격은 2020년 100㎖당 3155원으로 2018년 대비 1768원 내려갔다. 프랑스 와인 소비자 가격은 2020년 9500원으로 2018년보다는 1740원이 올랐으나 2019년에 비해서는 694원 떨어졌다.
이에 이마트와 SSG닷컴은 19일까지 대대적인 와인 할인 행사를 연다. 우선 이마트는 1000여 종의 와인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칠레 대표 가성비 와인 중 하나로 꼽히는 ‘산타리타 트리플 C(750㎖)’는 와인장터 역대 최저가인 2만9800원에 준비했다. 일부 와인은 행사카드 결제 시 20% 추가 할인한다.
SSG닷컴은 합리적인 가격의 그랑크뤼 와인 ‘샤또 랭쉬 무싸 2017’, 부르고뉴 피노누아를 대표하는 ‘도멘 A.F 그로 본 로마네 오 레아 2019’, 최상급 한정판 샴페인의 대명사로 손꼽히는 ‘살롱 2012’ 등을 판매한다. 온라인 주문 후 집 근처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SSG 푸드마켓, 와인앤모어 오프라인 매장에서 찾아가는 ‘매장픽업 주문’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롯데마트는 26일까지 600여 종의 와인 및 위스키 행사를 진행한다. 대표적인 인기 샴페인 ‘페리에주에 벨레포크’를 일별 한정 수량 판매하고, 마돈나의 샴페인이라는 별칭을 가진 ‘파이퍼 하이직’은 물론 와인 커뮤니티 사이에서 ‘박스 구매 인증샷’으로 인기를 끈 ‘배비치 블랙말보로 소비뇽블랑’, 병을 거꾸로 흔들어 마시는 독특한 음용법이 특징인 ‘몰리두커 더 복서’ 등 다양한 인기 브랜드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편의점업계도 와인 판매 경쟁이 뜨겁다. 와인 판매 매출이 크게 늘어서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올해 1~9월 전체 와인 매출이 작년보다 70% 증가했다. 이에 10월 MD 추천 와인으로 화이트와인 특별전 ‘얼죽화 시즌2’를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이 선보이는 화이트와인은 ‘앨런스콧 콜라보에디션’, ‘배비치 블랙 쇼비뇽블랑’, ‘플라네타 샤도네이’ ‘린드만 샤도네이’, ‘라크레마 몬테레이 샤도네이 등 5종이다. 세븐일레븐은 10월 한 달간 얼죽화 5종을 우리카드로 구매 시 20% 현장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모든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돌얼음(1㎏)을 무료 증정한다.
CU는 1인 가구 혼술족을 겨냥해 소주병에 담긴 소용량 와인 ‘와인 반병 까쇼’를 선보였다. 일반적으로 와인 한 병의 평균 용량은 750㎖인데 반해 이 상품은 그 절반 수준인 360㎖로 줄였다. 가격도 3000원으로 기존 와인 대비 용량도 반, 가격도 반으로 낮춰 극강의 가성비를 자랑한다. CU는 10월까지 와인 반병 4병 1만1000원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한 병에 2750원으로 현재 CU에서 판매하는 와인 중 최저가다. 또한, 기존의 수입 맥주 4캔 1만1000원 행사와 동시에 할인이 적용되기 때문에 수입 맥주와 묶음으로도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