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회복 앞두고 촘촘한 의료대응, 모든 치료옵션 마련해야

입력 2022-04-15 05:00 수정 2022-04-15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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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호 기자 hyunho@)
(조현호 기자 hyunho@)

정부가 15일 포스트 오미크론 대응 계획 발표를 통해 코로나19 방역완화를 본격화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포함해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 여부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의료전문가들은 코로나19 시대에 일상회복을 위해서는 보다 더 촘촘한 의료대응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국민 3명 중 1명꼴로 코로나1에 확진됐고, 고위험군인 60세 이상의 확진자 비율도 20%에 달하는 만큼 확진자 관리 대책을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확진자에 적절한 의료제공 필요, 대면진료 활성화도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4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597만9061명이다. 재원중 위중증 환자는 962명, 사망자는 318명으로 누적 사망자 2만352명 치명률은 0.13%다. 사망자는 지난 12일과 13일 각각 171명과 184명으로 감소세였다가 이날 다시 300명을 넘어섰다.

고위험군인 60세 이상 확진자 비율은 1주일 동안 20% 내외를 기록했다. 14일 중대본 발표에 따르면 지난 8일 60세 이상 확진자 수는 4만2147명으로 전체 신규확진자의 20.5%였다. 이어 9일 22.6%, 10일 22.8%로 소폭 증가한 후 11일과 12일 각각 18.7%와 18.5%로 줄었다. 또 13일 21.5%로 올랐고 14일에는 20.8%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의료전문가들은 거리두기 완화와 일상회복을 추진하고, 코로나19 백신 4차접종 대상군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확진자들의 건강상태 악화 예방을 위해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또한 확진자들에게 기본적인 의료를 충분히 제공하고, 다양한 치료옵션 확보로 중증환자와 사망자 비율을 낮춰야 한다는 강조한다.

이형민 대한응급의학의사회장은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정점을 지나 완만한 하락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실제 진단되지 않은 환자 숫자는 상당히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망자와 중증환자가 높게 유지되는 것은 코로나19 확진자들에 대한 적절한 의료가 제공되지 못하다는 반증”이라고 지적했다. 즉 많은 환자들이 재택격리 중 기본적인 치료를 받지 못하고 갖고 있던 질환의 치료중단에 따른 상태 악화로 격리해제 이후 중증환자로 악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이 회장은 “확진 초기 본인의 중증도와 상태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제공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폐렴이나 합병증이 생겼을 경우 초기부터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증으로의 악화를 예방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진자에 대면 진료 활성화도 더 필요하다. 조현호 대한내과의사회 의무이사는 “아직도 확진자에 대해 격리 개념이 강하다. 비대면 진료와 비교해 대면진료로 병원을 찾는 확진자 비중은 높지 않다”고 의료현장 상황을 설명했다. 다만 조 이사는 “집중관리군이든 일반관리군이든 비대면 진료에는 한계가 있다. 폐렴이 있는지 엑스레이를 찍어봐야 하고, 직접 진료를 통해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며 대면진료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또한 이 회장은 “확진자에 대한 대면진료 확대는 국민과 의료진 일상회복을 위해 반드시 성공적으로 수행돼야 할 과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의료진 감염 우려가 있고, 일반 환자들과의 시간, 공간 분리가 어렵다”며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대안으로 대한응급의학의사회는 감염병 대응 최적화 모델인 ‘급성기 클리닉’을 제시했다. 급성기 클리닉은 기존 병의원 시설과 장비, 여유공간을 활용해 일반환자들의 외래 진료가 끝난 심야시간과 주말을 이용해 확진자들을 진료함으로써 기존 환자들과 동선을 분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석재 대한응급의학의사회 홍보이사는 “급성기 클리닉은 환자들의 이동을 최소화하고 원스톱으로 진단검사와 엑스레이, 수액치료 등 다양한 대증치료를 함께 받을 수 있는 클리닉”이라며 “일반환자들과 분리가 가능하고, 코로나19 확진자들에게는 확진 초기부터 적절한 상태파악과 적극적인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조현호 기자 hyunho@)

일상회복 추진하지만, 지금은 과도기…다양한 치료옵션도 필요

전문가들은 일상회복과 함께 코로나19를 인플루엔자 수준으로 관리하려면 다양한 대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 등 기존 치료제 외에 다른 선택지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말 코로나 예방용 항체치료제 이부실드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긴급사용승인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장기지속형 항체(LAAB) 복합제 이부실드는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긴급사용승인(EUA)을 받은 바 있다.

FDA 승인 정보에 따르면 이부실드는 기저질환이나 면역억제제 복용으로 인한 중증도와 중증 면역저하자, 코로나19 백신접종에도 면역력이 적절한 수준에 이르지 못할 수 있는 성인과 체중 40%kg 이상·12세 이상 청소년, 코로나19 백신접종이 권장되지 않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예방용 의약품이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이부실드는 미국 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승인된 유일한 항체치료제”라며 “지난달 유럽에서도 승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개발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 위탁생산 계약을 맺고 생산·공급하고 있어 국내 승인 시 빠른 공급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조현호 이사는 “일상회복을 선언해도 아직은 과도기라고 본다”면서 “이제 의료인들이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다. 결국 백신과 검사, 치료가 함께 가야한다. 좀 더 대중화된 값이 싸면서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가 나온다면 인플루엔자처럼 관리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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