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품값 또 올랐다...빙그레, 쥬시쿨·요쿠르트 등 가격 인상

입력 2022-04-1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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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 (뉴시스)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 (뉴시스)

원유값 상승 여파에 우유를 재료로 하는 유제품 가격이 지난해에 이어 올들어서도 계속 오르고 있다.

빙그레는 쥬시쿨, 요구르트 등 일부 유제품의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가격 인상 내용은 출고가격 기준으로 쥬시쿨 6.7%, 요구르트 4.7%, 따옴 5.5% 등이다. 최종 가격은 유통채널과 협의를 거쳐 5월부터 적용된다. 이에 따라 편의점 기준 쥬시쿨 930㎖는 1400원에서 1500원으로 요구르트 280㎖는 1300원에서 1400원, 따옴 730㎖는 2980원에서 3150원(소매점 기준)으로 판매될 전망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작년부터 이어져 온 국제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거의 모든 제품의 제조원가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며 “비용 절감 등의 경영효율화를 통해 인상요인을 최소화하고자 했으나 최근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생산 관련 제반 비용 상승까지 겹치면서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이번 가격 인상 품목은 작년 유제품 가격 인상에 반영되지 않은 품목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바나나맛우유, 요플레를 비롯한 주요 유제품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인상 폭은 출고가 기준으로 바나나맛우유와 요플레 오리지널이 각각 7.1 %, 6.4%다. 편의점 기준으로 바나나맛우유는 1400원에서 1500원, 요플레 오리지널 멀티(4개입)는 2800원에서 2980원(할인점 기준)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8월 낙농진흥회가 원유가격을 리터당 21원 올리면서 우유 및 유제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서울우유가 우유 제품 가격을 5.4% 올렸고, 이어 남양유업도 ‘흰 우유’ 제품 가격을 평균 4.9% 가격을 인상했다. 발효유 및 가공유 제품들도 평균 0.3%, 1.6%씩 올렸다.

매일유업도 2013년 이후 8년 만에 매일우유’와 ‘소화가잘되는우유’ 등 백색시유 제품가를 평균 4~5% 올렸다. 지난해 연말에는 hy(옛 한국야쿠르트)가 흰 우유 가격을 6.1% 인상했고,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과 ‘메치니코프’ 등 주요 제품 가격을 100원 씩 올렸다.

원유값 인상 여파는 컵커피와 치즈 등 우유를 재료로 하는 유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올해 1월 매일유업 RTD(Ready-to-Drink) 커피 편의점 출고가를 10% 올렸고, 동원F&B도 흰 우유를 비롯해 가공유, 발효유, 치즈류 등 전반적인 유제품 가격을 평균 6% 가량 인상했다. 남양유업은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치즈 제품 출고가를 평균 10% 인상한다. 남양유업이 치즈 가격을 올리는 것은 약 15년 만이다. 동원F&B와 매일유업도 최근 슬라이스 치즈 등 제품을 10% 가량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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