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를 해제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유통업계에서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되살아나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는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인 인재 확보를 통해 포스트코로나 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방역조치 완화가 가시화되면서 대형업체들이 올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 채용은 물론 채용연계형 인턴 모집 등 인력 충원에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가장 적극적으로 외부인재 영입에 나서고 있는 롯데그룹은 공개채용도 가장 빨리 시작했다. 이미 3월부터 계열사별로 채용을 진행 중이다. 올 상반기 채용이 진행됐거나 예정인 계열사는 21곳으로 현재 일부 계열사는 지원이 마감됐다. 코리아세븐, 롯데월드, 롯데지알에스 등의 계열사가 신입사원을 모집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300여 명을 포함해, 연내 신입 및 경력 사원 총 4300여 명의 대규모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계열사별 특성을 고려해 공개 채용과 수시 채용을 병행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은 통상적으로 하반기에 공채를 진행하고 있어 아직까지 정확한 규모 등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경력직 등은 수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화 갤러리아백화점도 지난 주부터 상반기 채용연계형 인턴사원 채용을 시작했다. 두 자릿수 인턴사원을 선발한 뒤 인턴십과 최종면접을 거쳐 신입사원을 선발한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BGF리테일이 상반기 공개채용을 실시한다. 올해 BGF리테일의 상반기 공채는 4년제 대학교 졸업 및 2022년 8월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한다. 모집 직군은 △영업관리 △전략기획(마케팅, 홍보) △재경지원 △상품운영 △전문직군(IT, 물류, 시설 등)이며 채용규모는 00명이다. 특히 모든 일정에서 입사 희망자들과 채용 담당자 및 직무별 실무자들이 실시간으로 궁금한 점을 묻고 답할 수 있는 Q&A 섹션을 대폭 확대했다.
장영식 BGF HR팀장은 “우리나라를 넘어 해외시장에 CU를 널리 알릴 좋은 친구 같은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BGF리테일은 지역사회에 건강한 일자리를 제공하고 청년들과 함께 성장하는 활기 넘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J는 지난 달 CJ제일제당(식품, 바이오), CJ대한통운(물류, 건설), CJ ENM(엔터, 커머스), CJ올리브영, CJ올리브네트웍스 등 회사 및 직무를 선택해 지원할 수 있는 공채를 진행했는데,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여서 관심을 모았다. 이디야커피도 올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하고 12일까지 서류접수를 받는다.
이처럼 유통 소비재 업체들이 대규모 채용에 나서는 것은 코로나19가 엔데믹(풍토병)으로 전환되면서 전반적으로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데다 앞으로 더욱 빠른 회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MZ세대가 소비의 중심축으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 대응해 조직 구성원들의 세대교체도 서두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체들이 MZ세대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그들을 가장 잘 아는 사원들에 많은 권한을 주면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시도에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 “늘어날 수요에 대비하는 차워네서도 인력 채용을 통해 세대교체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