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내 부동산 이상 거래가 많아지고 있다. 지난해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면서 위법의심거례 사례, 신고가 경신 등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부동산 동향을 파악하는 자동화 시스템 구축 등 대책 마련에 발 벗고 나섰다.
24일 국토교통부 조사에 따르면 2020년 3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전국에서 적발된 위법의심거래는 3787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 초고가 주택 밀집 지역에서 위법의심거래 사례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강남구가 361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초구 313건, 성동구 222건, 송파구 205건 등으로 집계됐다. 해당 지역들은 전체 주택거래량 대비 위법의심거래 비중도 높았다. 강남구가 5.0%로 가장 높았고 이어 성동구 4.5%, 서초구 4.2%, 용산구 3.2% 순이었다.
서울 내 직거래도 많아지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1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 총 1105건 중 직거래 건수는 214건이었다. 5건 중 1건은 직거래인 셈이다. 서울 내 아파트 직거래 건수는 △지난해 11월 134건 △12월 147건 △올해 1월 214건 등 증가세다.
직거래는 부동산 거래 시 공인중개사를 끼지 않고 당사자끼리 거래하는 방식을 말한다. 중개수수료 부담을 덜기 위함도 있지만, 일부에선 세금을 줄이기 위해 편법증여 등의 불법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실제로 강서구 마곡동 ‘마곡엠밸리5단지’ 전용면적 114㎡형은 지난해 12월 12억4000만 원에 직거래됐다. 해당 아파트 같은 평형 종전 최고가는 지난해 2월 15억5000만 원이었다. 10개월이 지났는데도 3억1000만 원 하락한 금액에 거래된 것이다. 이 평형의 최근 실거래가는 이달 3일 거래된 20억5000만 원이다.
최근 집값이 내림세로 접어들었지만, 특정 지역이나 단지들에서는 여전히 신고가가 이어지기도 한다. 이에 시세 띄우기가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리얼하우스 조사에 따르면 1월 서울 강남구 아파트 전체 매매 거래 53건 중 30건이 신고가로 나타났다. 2건 중 1건 이상이 신고가로 거래된 셈이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1차’ 전용 196㎡형은 1월 80억 원에 거래됐다. 해당 아파트 같은 평형은 지난해 3월 64억 원이었다.
이에 서울시도 부동산 시장 동향 파악을 위해 발 벗고 나선 모양새다. 신고가 등 이상 거래가 발생하면 이를 빠르게 파악하고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서울시는 다음 달 ‘서울 부동산 동향 분석시스템 구축’이라는 연구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자동으로 부동산 실거래 정보를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실시간으로 부동산 시장을 파악하고 분석하기 위해 마련됐다. 신고가 등 이상 거래가 발생하는 주요 지역에 대해서도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 용역을 마무리하고 시스템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평균 시세 대비 많이 뛰는 가격이 나오면 이를 확인하고 각 자치구와 협조해 이상 의심 거래된 건에 관해 조사 협조 등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