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I, 美서 '넷제로 원유' 들여온다…친환경 트레이딩 회사 탈바꿈 속도

입력 2022-03-23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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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옥시덴탈과 계약…원유 생산 중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포집

▲미국 옥시덴탈의 DAC 설비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미국 옥시덴탈의 DAC 설비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TI)이 100만 배럴 규모의 넷제로 원유를 도입한다.

SKTI는 미국 옥시덴탈로부터 2025년부터 5년간 매년 20만 배럴 규모의 넷제로 원유(Net Zero Oil)를 도입하기 위한 계약을 세계 최초로 맺었다고 23일 밝혔다.

넷제로 원유란 채굴부터 연소까지 원유 생애주기(Life Cycle) 동안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량과 같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공기 중에서 직접 포집(DAC)해 유정에 영구히 저장하는 방법으로 만들어진 원유를 말한다.

외부 탄소배출권을 구매해 발생하는 탄소를 상쇄하는 기존 탄소중립 원유와 달리 석유 생산 공정에서 자체적으로 탄소중립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옥시덴탈은 DAC 방식으로 넷제로 원유를 생산해내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 및 상업화 중이다. 옥시덴탈은 미국 텍사스주 퍼미안 분지(Permian Basin)에 있는 대규모 DAC설비에서 2024년 하반기부터 연간 약 100만 톤(t)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넷제로 원유를 만들 예정이다.

SKTI는 SK에너지와 함께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 전략을 바탕으로 바이오연료 생산 등 친환경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번에 도입할 넷제로 원유를 정제해 친환경 항공유를 비롯한 다양한 넷제로 제품을 만들 계획이다.

리차드 잭슨 옥시덴탈 사장은 “이번 SKTI와의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옥시덴탈의 탄소직접포집-원유회수증진(DAC-EOR) 방식으로 석유 산업의 탈 탄소 전략에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넷제로 원유는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의미 있는 시도 중 하나이며, 넷제로 경제로 나아가는 매우 중요한 교량 역할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서석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 겸 SK에너지 R&S CIC 대표는 “글로벌 에너지 업계의 선두주자 중 하나인 옥시덴탈이 생산하는 넷제로 원유를 세계 최초로 도입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에너지 전환(Energy Transition)이라는 거대한 환경 변화 속에 넷제로 원유와 이를 통해 생산되는 넷제로 제품의 비즈니스 생태계 구축을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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