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일본, 코로나 신규 확진 다시 8000명 대 폭증...전 세계 젊은 층 감염 급증세

입력 2022-01-09 16:41 수정 2022-01-09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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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8480명 집계, 도쿄에서만 1224명 보고
연말연시 젊은 층 비중 높아져...미국, 영국도 비슷한 추세

▲일본 도쿄에서 6일 시민들이 교차로를 건너고 있다. 도쿄/AP뉴시스
▲일본 도쿄에서 6일 시민들이 교차로를 건너고 있다. 도쿄/AP뉴시스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8000명대로 올라섰다. 젊은 세대의 확진자 급증이 ‘복병’으로 떠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NHK에 따르면 전날 일본 내 신규 확진자 수는 8480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확진자가 8000명을 넘어선 건 지난해 9월 11일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534명을 기록한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16배가량 급증한 수준이다. 사망자는 오사카와 이시카와에서 각각 1명씩 보고됐다.

도쿄도에선 1224명이 확진돼 전주 대비 15배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 역시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1000명을 돌파했다. 일주일간 평균 확진자 수는 500명을 넘어 전주 대비 8배 늘었다.

무엇보다 일본 내 젊은 층 감염이 급증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지적했다. 실제로 도쿄 확진자 가운데 20대는 517명으로 전체의 42%를 차지했다. 연초 25%였던 20대 확진 비율이 일주일 새 20%포인트 불어난 것이다.

이들 대부분은 크리스마스 이후 연말연시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국은 10일 예정된 성년식 행사가 또 한 번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놀라운 수준으로 감염이 확산하고 있고 작년 말과 비교하면 상황이 순식간에 바뀌었다”며 “성년식 이후 뒤풀이 자리가 감염 확대로 이어질 수 있으니 식사를 할 때를 제외하곤 마스크를 착용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젊은 층의 확산세는 일본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7세 이하 신규 입원 환자 수는 5일로 끝난 한 주간 하루 평균 797명을 기록해 전주 대비 81% 증가했다. 전 세대 증가율(54%)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영국에서도 최근 12~24세 감염자가 전체의 8.3%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국은 감염 확산세에도 위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음식점 영업도 계속돼 연말연시 런던에 젊은 층이 붐비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젊은 층의 경우 무증상이 많고 평소 활발하게 움직인다는 점에서 확산세가 자칫 가정이나 직장 등을 통해 고령층으로 번질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미국과 영국은 일선 교육 현장에서 진단 검사와 백신 접종을 병행하고 있다. 뉴욕시는 최근 가정용 검사 키트 150만 개를 학교에 무료 배포했고, 영국 정부는 중학생 이상의 학생과 교사를 대상으로 주 2회의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교육 현장에서는 수업과 방역 사이 혼란도 계속되고 있다. 학교 재개 상황을 집계하는 조사사이트 바비오에 따르면 7일 기준 미국 내 K-12(5~18세) 공립학교 약 5400곳이 대면 수업을 중단했고 중단 추세는 계속 늘고 있다.

닛케이는 “일본에서도 지난해 여름 이후 정부가 학교와 유치원에 검사 키트를 무료 배포하고 있지만, 오미크론 변이는 검출되기 어렵다는 연구도 있다”며 “통학하는 젊은 층을 위한 검사 체제의 재구축이 급선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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