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이 10일 재사용 로켓 엔진 개발에 착수하기로 했다. 또, 3조7000억여 원 규모의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개발 사업도 추진된다.
당정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우주개발 진흥 당정 협의를 열고 100톤급 추력과 재사용이 가능한 고성능 액체 로켓 엔진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재사용 로켓 엔진 개발은 2022년~2023년 120억 원의 사업비로 추진되며, 사업 주체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다. 이에 내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예산에 '스페이스 챌린지' 항목으로 45억 원을 증액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023년에는 75억 원 규모로 예산을 배정할 계획이다.
국회 과방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누리호 이후 국가 우주수송 역량의 획기적 증가와 재사용 기술 등 경제성 확보를 위해 기술난이도가 높은 고성능 액체로켓 엔진 개발이 시급하다"며 "핵심 구성품 개발 등 선행개발을 통해 차세대 우주발사체 개발 성공 가능성을 제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당정은 2030년 달착륙선 투입, 2035년까지 KPS 구축 등 대형 우주수송 임무 완수를 위해 고성능 엔진개발이 필수적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재사용 로켓 엔진 선행개발은 △진공추력: 100톤급 내외 △비추력: 325~330초 △연소실 압력: 150bar 내외 △엔진사이클: 다단연소사이클 등 규격으로 추진된다.
KPS 개발 사업도 착수된다. 이달 중 국가우주위원회에 3조7234억 원 규모 KPS 개발 사업 추진 계획을 상정하고, KPS 개발 및 운영의 체계적인 추진을 위한 '국가 통합항법체계의 개발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제정에 나설 계획이다. 해당 법에는 국가 통합항법체계 기본계획 수립 근거와 국가항법위원회 설치 및 운영 근거 등이 포함된다.
아울러, 차세대 통신 서비스 상용화에 대비하기 위해 6G 통신위성의 예비타당성조사를 내년 재추진하기로 했다. 해당 기술을 확보를 전제로 민간기업이 수백 개의 6G 저궤도 위성을 계획하는 실정이다.
민간 우주산업 육성을 위해 민간 우주기업들의 의견도 청취했다. 위성·발사체 공공수요 확대, 민간 전용 발사장 등 인프라 확충, 우주개발 사업에 계약 방식 도입, KPS 연관 산업 발굴 등을 위해 이달 중 국가우주위에서 '우주산업 육성 추진 전략'을 심의한다.
임혜숙 과기부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지난달 21일 나로호 우주센터에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발사돼 시험비행 전 단계를 안정적으로 수행했으나 마지막 단계인 위성 모사체를 궤도에 안착시키지 못했다"며 "하지만 발사 준비부터 위성모사체 분리까지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성공적으로 수행해 우주개발의 역량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임 장관은 "누리호 발사 이후 우리나라 우주개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과기부는 내년부터 한국형 위성 항법 시스템 개발사업, 초소형 위성체계 개발사업 등 신규 우주사업을 추진하는 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