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뉴캐슬 ‘오일 머니’에 인수, 빅클럽 거듭날 수 있을까?

입력 2021-10-0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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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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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뉴캐슬이 막강한 ‘오일머니’ 구단으로 거듭났다.

7일(현지 시각) 뉴캐슬 유나이티드 FC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주도하는 투자그룹이 구단을 인수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영국 BBC에 따르면 뉴캐슬의 매각 금액은 3억500만 파운드(약 4950억 원)에 달한다.

뉴캐슬을 인수한 PIF는 막대한 자금력을 자랑한다. 영국 언론들은 PIF의 자산이 3200억 파운드(약 520조 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엄청난 자금을 바탕으로 선수 영입에도 큰돈이 쓰일 전망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뉴캐슬이 향후 3시즌 공안 선수 영입에 2억 파운드(약 3240억 원) 이상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 보도했다.

오일머니는 성공을 보장한다? 첼시-맨시티-PSG

▲2020-2021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첼시 (뉴시스)
▲2020-2021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첼시 (뉴시스)

뉴캐슬의 인수 소식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해외 축구 무대에서 자금력에 힘입어 빅클럽으로 거듭난 클럽들이 많기 때문이다.

EPL에도 이미 선례가 있다.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다.

러시아의 석유 재벌인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2003년 6월 첼시의 빚을 모두 청산하며 팀을 인수했다. 이후 첼시는 후안 베론, 조 콜, 에르난 크레스포 등을 시작으로 페트르 체흐, 디디에 드록바, 마이클 에시앙, 존 오비 미켈 등 수준급 선수들을 연달아 영입하며 전력을 끌어올렸다. 아브라모비치의 투자 후 안정적인 전력으로 EPL 빅4로 거듭난 첼시는 자금 걱정 없이 팀을 운영하며 11-12, 20-21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해냈다.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역시 오일머니의 덕을 봤다. 아랍에미리트 왕족인 만수르는 2008년 9월 맨시티를 인수한 후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었다. 만수르는 아브라모비치보다도 공격적으로 팀에 투자를 했고, 11-12시즌을 시작으로 지난 시즌까지 5차례나 EPL 우승에 성공한 강팀을 만들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없다는 점이 아쉽지만, 여전히 명장 펩 과르디올라와 케빈 데 브라이너 등 세계 최강급 전력으로 우승을 노리고 있다.

프랑스 리그1의 파리 생제르맹(PSG)도 카타르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빅클럽이 된 팀이다. 2011년 5월 카타르 스포츠 인베스트먼트(QSI)에 인수된 PSG는 단숨에 리그1 최강팀으로 거듭났다. 최근에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까지 영입하며 챔피언스리그 우승 타이틀에 도전하고 있다.

오일머니≠성공, 실패 사례 말라가 CF

(말라가 홈페이지 캡처)
(말라가 홈페이지 캡처)

그러나 오일머니가 반드시 클럽의 성장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말라가 CF가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말라가는 2010년 당시 카타르 왕족 출신인 셰이크 압둘라 알 타니가 구단주로 부임하며 풍족한 자금력을 누리기 시작했다.

10-11시즌 강등 위기를 겪던 팀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마르틴 데미첼리스, 줄리우 밥티스타 등을 영입한 뒤 최종 순위 11위까지 반등하며 잔류에 성공했다. 이후 11-12시즌 뤼트 판 니스텔로이, 제레미 툴라랑, 호아킨 산체스, 산티 카솔라 등을 영입하며 ‘말락티코(말라가+갈락티고)’라 불릴 정도로 화려한 스쿼드를 구축해 리그 4위를 기록하며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12-13시즌 구단주 알 타니가 축구에 흥미를 잃고 투자를 중단, 팀 성적이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이후 약 5년간 중하위권을 맴도는 성적을 기록한 끝에 18-19시즌 라리가2로 강등, 지난해 8월엔 재정 문제로 1군 선수단 전원에 계약 해지를 통보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팀의 미래는 밝다” 환호하는 뉴캐슬 팬들

▲뉴캐슬 인수 발표 이후 홈 구장 세인트 제임스 파크 밖에 모여 환호하는 팬들 (뉴시스)
▲뉴캐슬 인수 발표 이후 홈 구장 세인트 제임스 파크 밖에 모여 환호하는 팬들 (뉴시스)

이러한 우려에도 뉴캐슬 팬들은 기대에 찬 모습이다. 뉴캐슬을 인수한 투자그룹이 인수 이후 장기적인 투자를 이어간다는 뜻을 밝혀서다.

이번 인수로 새로 공동 소유주가 된 아만다 스테블리는 뉴캐슬 인수에 관해 “이것은 장기적인 투자다. 우리는 클럽 전체에 통일된 철학을 주입하고, 명확한 목적을 설정하며 뉴캐슬이 장기적으로 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도력을 제공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새로운 보드진이 장기적인 투자를 약속하며 뉴캐슬 팬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뉴캐슬 팬들은 구단 인수가 결정되자 홈구장인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 모여들어 환호하거나, SNS에도 환영의 메시지를 게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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