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점점 더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누적 확진자 수가 4000만 명을 돌파하는가 하면, 일부 병원은 중증 환자 수 급증으로 병상 부족 상황에 맞닥뜨렸다.
6일(현지시간) 존스홉킨스대(JHU)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이날 오후 6시 40분 기준 4000만804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월 24일 누적 확진자 수가 3000만 명을 넘어선 지 약 반년만이다. 누적 사망자 수는 64만8957명을 기록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유전자 변이로 감염력이 더 세진 변이 코로나바이러스 ‘델타’의 확산으로 연일 코로나19 관련 지표가 악화하고 있다. 신규 감염자 수가 급증하는가 하면, 입원 환자·사망자 수도 지난 겨울철 대확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일부 지역의 병원들은 물밀듯 밀려 들어오는 입원 환자에 의해 의료 체계에 심각한 압박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는 현재 중환자실(ICU) 병상의 79.83%가 현재 사용 중이며, 이 중에서 3분의 1은 코로나19 환자의 몫이다. 조지아, 텍사스, 플로리다, 미시시피, 네바다, 켄터키 등 8개 주에서는 성인용 중환자실의 90%가 이미 다 차버렸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도 이날 CNN방송에 나와 “우리는 위험할 정도로 바짝 다가서 있다”며 “의료 종사자들이 매우 어려운 선택을 해야만 할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병원의 병상 부족으로 ICU 치료를 포기해야만 하는 환자가 나올 수 있다는 경고다.
그러면서 “의료 종사자들이 힘든 결정을 하지 않을 수 있도록 방지하는 최고의 방법은 신규 감염을 막는 것”이라며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백신 접종이 입원 환자 수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