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의 중심에 있는 양자 기술 연구와 바이오산업 활용가치가 높은 토종식물자원 유전체 빅데이터 구축에 나선다. 또 대덕특구의 향후 50년 청사진을 제시하고 국가 연구개발(R&D)를 고도화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기영 장관이 주재하는 제17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가 30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됐다고 밝혔다.
이번 장관회의에는 ‘양자 기술 연구개발 투자전략’, ‘한반도 토종식물자원 생명정보 빅데이터 구축전략’과 함께 ‘대덕특구 재창조 종합계획(안)’, ‘도전적 연구개발 추진 고도화 전략’, ‘자원기술 R&D 투자 로드맵’, ‘R&D 우수성과 범부처 이어달리기 추진 경과 및 향후계획(안)’을 논의ㆍ확정했다.
정부는 2030년대 양자기술 4대 강국을 목표로 아직은 초기 기술인 양자기술 분야의 연구기반 구축을 우선 추진한다. 양자역학적 특성을 컴퓨팅, 통신, 센서 등의 기술에 접목하게 되면 현재 컴퓨터 보다 30조 배 이상 빠른 연산(초고속 연산)이 가능해지고, 통신과정에서 정보탈취를 원천차단(초신뢰 보안)하며, 현재는 측정 불가능의 영역도 관측(초정밀 계측)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도전적 원천 연구를 강화하고, 관련 출연연을 중심으로 연구-교육 거점을 구축해 연구역량을 결집하는 한편, 핵심 연구인력을 현재 150여 명에서 1000명 수준으로 늘려나간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바이오소재 국산화로 바이오산업의 성장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토종식물자원의 유전자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산업ㆍ연구 활용 촉진을 위한 생태계도 조성한다. 우리나라 보유 식물자원은 8073종(미세조류 제외)이나, 지금까지 확보된 생명정보 빅데이터 양은 보유자원 수 대비 1%에도 못 미친다. 정부는 재래종, 희귀종 등 국내 보유 중인 8073종을 2030년까지 9700여 종 이상으로 확대 수집하고, 경제ㆍ생태적 가치가 높은 토종식물에 대한 유전체 빅데이터를 대량 구축할 계획이다.
2023년 출범 50주년을 맞이하는 대덕특구의 미래 50년을 준비하기 위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개척하는 세계적 혁신 클러스터’를 만들기 위해 대덕특구의 혁신생태계 구축계획에 중점을 두되, 이를 보완ㆍ뒷받침하기 위한 연구 인프라와 정주환경 정비도 병행할 계획이다. 기존 자원의 전략적 활용을 우선해 재정투입을 최소화하고 지역주도 거버넌스를 통해 추진한다.
민간전문가 주도로 고난도ㆍ임무형 R&D 테마를 발굴ㆍ기획ㆍ수행하는 혁신도전형 R&D 사업군의 범정부 추진체계 일원화를 통해 유연한 연구제도 적용 및 안정적 예산을 지원한다. 또 자원수급의 안정성 확보와 폐자원의 효율적인 처리ㆍ재활용을 위한 R&D 투자 로드맵을 통해 자원기술의 전주기적 R&D 투자 강화, 개발ㆍ순환 공통기반 고도화, 부처 연계ㆍ협업 체계 강화를 추진한다. 이밖에 R&D 우수성과를 선별해 범부처 후속지원 역량을 결집하는 이어달리기를 추진한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부의장)은 “기술패권 경쟁 시대에 양자기술 우위를 점하기 위해 우리가 강점이 있는 ICT 인프라, 반도체 역량 등을 활용해 민-관이 함께 총력 대응해 양자 기술 기반을 조속히 마련하고 미래 전략기술을 확보하도록 하겠다”며 “대덕특구가 재도약을 위한 청사진을 통해 지속 발전해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며, 경제ㆍ사회 전반의 파괴적 혁신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확보를 위해 R&D의 도전성과 성과를 높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