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도 스팩 열풍에 동참하나...“연내 스팩합병 상장 허용”

입력 2021-03-2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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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허용을 목표로 추진 중

▲홍콩증권거래소 로고.
▲홍콩증권거래소 로고.

홍콩 금융 당국이 연말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 상장을 허용하는 것을 목표로 오는 6월 관련 법적 틀을 마련하고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폴 찬 홍콩 재정사장(재무장관격)은 규제 당국과 홍콩증권거래소에 스팩과 관련한 적합한 상장 틀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기업공개(IPO), 역인수에 대한 현재의 심의 시스템은 유지하되 스팩 발행을 위한 장기적인 틀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다만 스팩 설립이나 인수 대상 기업 등과 관련해 미국보다는 좀 더 강화된 방향으로 규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스팩 설립자의 자산 관리 경력을 요구하는 등의 자격 요건을 두는 형태다.

홍콩 당국의 스팩 합병 상장 도입 추진은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돌풍을 불고 있는 '스팩 붐'에 합류하기 위한 것이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지난 12개월간 700개 이상의 스팩이 미국 뉴욕에서 2000억 달러(약 226조5000억 원)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홍콩의 많은 기업도 미국 증시에서 스팩 합병을 통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전통적인 IPO는 기업 상장에 12개월가량 걸리는 데 비해 스팩 합병 상장은 수주일 내로 마무리될 정도로 상장이 용이하다.

홍콩의 억만장자 리카싱이 이끄는 호라이즌벤처스는 그간 투자했던 주택보험 분야 핀테크 기업 히포엔터프라이즈,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 바크트(Bakkt), 도마에 대해 기존의 IPO 대신 스팩 합병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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