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호르스트 제호포 독일 내무장관은 독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빠른 완화를 통해 우리가 이룬 모든 것들을 위험에 빠트리게 해서는 안 된다”며 “그렇지 않으면 처음부터 모두 다시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봉쇄가 충분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면, 그 조치는 강화돼야 한다”며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제3의 물결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장 심한 독일은 2차 부분 봉쇄에 이어 지난 16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사실상의 전면 봉쇄 조처를 발령했다. 이 기간에는 슈퍼마켓과 은행 등 필수 시설을 제외한 다른 업종의 영업이 금지되며, 학교나 아동 보육시설 등도 문을 닫는다. 하지만 전면 봉쇄에 돌입한 일주일이 지난 23일까지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하루 1000명에 육박하며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하는 등 보건체계는 위태롭기만 했다. 일부 주에서는 급증하는 사망자로 인해 화장터가 과부하에 걸리기도 했다. 가파른 확산세에 더해 기존 대비 70% 이상 감염력이 더 강한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까지 자국 내에서 확인되면서 위기감은 더욱 고조됐다.
여기에 이날 독일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3만 명을 돌파하자 독일 정부 측이 나서서 봉쇄 조처의 조기 완화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은 것으로 해석된다. 한때 유럽의 ‘방역 모범국’으로 통하던 독일은 지난 10월 이후 감염자와 사망자의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독일의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이날 기준 각각 165만 명과 3만 명을 넘어섰다.
한편 독일에서는 전날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작센안할트주의 한 고령자 요양원에서 거주자와 직원 등 50여 명을 대상으로 첫 백신 접종이 이뤄졌다. 독일은 팀당 하루 50명씩 양로원과 요양원 거주자들을 접종해 내년 2월 초에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프로그램이 바이러스 확산 억제에 가시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최소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집단 면역 수준에 이르기 위해서는 75~80%의 인구가 면역력을 가져야 하는 데다가, 일반 시민에 대한 접종은 내년 1분기 말~여름부터나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