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하나은행ㆍNH투자증권, 옵티머스 자산 1500억 가압류

입력 2020-10-14 06:00 수정 2020-10-14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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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이 부실 우려…검찰, 범죄수익 환수 속도

하나은행과 NH투자증권이 '5000억 원대 환매중단 사태'를 일으킨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 피해 보존을 위해 약 1500억 원 규모의 자산 가압류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나은행 등이 이미 투자자에게 지급한 보상액의 구상권 확보 차원에서 계속 가압류 신청을 하고 있는 만큼 금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13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옵티머스 펀드 수탁사인 하나은행과 판매사인 NH투자증권 등이 법원에 낸 옵티머스 관련 회사 자산 가압류 사건 중 지난달 말 기준 26건이 인용됐다. 금액으로는 1511억9000만 원이다. 이달에도 10여 건의 가압류가 인용된 점을 고려하면 금액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 등이 가압류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는 옵티머스 사태 피해자들에 대한 선보상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수탁사인 하나은행은 옵티머스에 대한 채권자 지위를 갖고 있으며 NH투자증권은 가입 규모에 따라 원금의 30~70%를 대출해 주기로 했다. 금액으로는 2000억~30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재 파악된 가압류 자산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은 하나은행이 트러스트올을 상대로 제기한 902억 원 규모 채권이다. 제3채무자는 A 사로 부산 사하구 단독주택 개발 사업에 투자한 채권이 가압류 됐다. 구속기소된 옵티머스 2대주주인 이동열 씨가 대표로 있는 트러스트올은 자금 횡령의 통로로 이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옵티머스가 보유한 119억 원 규모의 채권(제3채무자 대한민국)과 씨피엔에스 채권 116억 원(제3채무자 청주스마트시티) 등의 인용 금액이 100억 원을 넘는다.

가압류 인용된 자산의 형태는 대부분 채권이며 부동산, 주식, 공탁금 등 다양하다. 채무자는 트러스트올, 씨피엔에스, 셉틸리언 등 옵티머스 관계사와 김재현 대표 개인까지 포함됐다.

하나은행은 옵티머스 환매 중단 사태 초기 서울중앙지법에 대부분의 가압류 신청을 했다가 최근에는 수원지법, 의정부지법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옵티머스 사태 피해 회복을 위한 시도는 가압류와 함께 검찰의 추징보전 등 두 갈래로 진행 중이다.

검찰은 하나은행, NH투자증권의 피해액을 포함해 옵티머스 사태로 총 1조2000억 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하고 김 대표 등의 재산을 동결해 나가고 있다. 김 대표 등은 2018년 4월~2020년 6월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투자자 2900명으로부터 1조2000억 원을 끌어모은 뒤 이 자금을 부실채권 인수, 펀드 돌려막기 등에 사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법원으로부터 1차와 2차에 걸쳐 1조2000억 원 규모의 추징보전 명령을 받아낸 검찰은 옵티머스 관련 자산을 찾는대로 동결시킬 계획이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최근 옵티머스 수사를 맡은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주민철) 인력 대폭 충원을 지시한 만큼 범죄수익 환수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피해금액 회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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