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일 대비 0.35달러(0.9%) 오른 배럴당 40.60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1월물 브렌트유는 1.38%(0.58달러) 오른 배럴당 42.50달러에 장을 마쳤다.
전날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이 대선 전 경기부양책 합의가 가능하다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시장의 투자 심리가 살아났다. 펠로시 의장은 또 전날에 이어 이날도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협상을 이어갔다.
미국 민주당은 이전 제안보다 약 1조 달러 줄어든 2조4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공화당에서는 여전히 규모가 크다는 입장으로 1조5000억 달러를 넘겨서는 안된다는 기류가 강하다. 그러나 협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도 다소 회복됐다.
다만 코로나19의 확산이 계속되면서 글로벌 원유 수요 둔화 우려에 유가 상승 폭이 제한됐다.
유럽에서 코로나19 재확산에 봉쇄 조치가 강화된 가운데 최근 미국에서도 신규 확진자 규모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미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평균 4만6000명으로 2주 전 3만5000명과 비교해 증가했다.
일부 중서부 주에서는 코로나19 양성률이 25% 늘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상황 악화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가 지속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토마스 바르가 PVM 연구원은 “바이러스 확산의 속도는 보건 당국자는 금융시장 투자자들에게도 핵심 우려 사항”이라고 평가했다.
공급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시장 불안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연합체인 OPEC플러스(+)의 생산 제한 노력에도 이란과 리비아 등에서 수출이 늘고 있다.
아르메이나와 아제르바이잔의 무력충돌도 남코카서스 지역의 안정성 우려를 키웠다. 해당 지역은 원유를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는 파이프라인의 통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