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전임의, 의과대학 학생들로 구성된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가 대한의사협회(의협)와 정부의 합의안에 반발해 이들의 업무복귀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사립대학교의료원협의회 등 5개 의료계 단체는 이들에게 "현장에 복귀해 달라"고 촉구했다.
사립대학교의료원협의회, 사립대학교병원협회, 국립대학교병원협회, 대한민국의학한림원,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4일 입장문을 내고 "전공의와 전임의는 현장에 복귀하고, 학생들은 강의실로 돌아와 달라"고 부탁했다.
협의회는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려 했던 의사 수 증원과 공공 의대 설립 등의 정책을 멈추게 하고 '원점 재논의'가 가능하게 한 것은 전공의, 전임의, 학생들의 공"이라며 "합의사항 이행 여부를 각성한 시각으로 주시하고, 이후 논의 과정에서 의사들의 합리적 의견이 관철될지는 우리들의 단합과 사회적 영향력에 달려 있다. 합의는 단초일 뿐 그 이후가 더욱 중요하다"라며 분열된 의료계 모습에 단합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협의회는 국민감정을 헤아려 현장에 복귀해 줄 것을 호소했다. 협의회는 "앞으로 다뤄야 할 의료개혁의 과제는 의사들의 힘만으로 달성될 수 없는 고위 정책(High politics)이다. 현행 저수가-저부담-저급여를 적정수가-적정부담-적정급여로 전환하는 보험제도의 개혁만 해도 필연적으로 국민의 부담을 요구하는 사항"이라며 "따라서 국민의 협조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의사집단의 강력한 힘만이 아니라 선한 영향력을 보여줘야 하고, 국민을 우리의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공의와 전임의는 진료와 수련 현장으로 속히 복귀하고, 학생들은 강의실로 돌아와 주길 간곡히 부탁한다. 본과 4학년들은 의사국가고시에 한사람이라도 빠지지 말고 참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의협과 더불어민주당은 의대 정원 확대, 공공 의대 설립 등 의료정책과 관련해 '원점에서 재논의'하기로 뜻을 모았지만, 집단행동 전선에 나섰던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는 "합의 없이 도출한 합의안"이라며 반발해 의료계가 분열된 양상을 보였다.
이에 최대집 의협 회장은 "오해와 비난을 감수하더라도 더 나은 방향을 선택하는 것이 협회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의료계가 분열되어서는 안 된다. 대한의사협회에 힘을 모아달라"라며 "선배들을 믿고 진료현장으로 돌아가 줄 것을 부탁한다"라고 해명했다.
이날 체결한 합의문은 △코로나19 안정화까지 의대 정원·공공 의대 확대 논의 중단 및 협의체 구성해 원점 재논의 △공공보건의료기관 개선 관련 예산 확보 △대한전공의협의회 요구안 바탕 전공의특별법 제·개정 및 근로조건 개선 지원 △코로나19 위기 극복 상호 공조 및 의료인·의료기관 지원책 마△민주당은 의협·복지부 합의안 이행 노력 등의 5개 항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