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갈 일만 남은 화물운임…대형항공사, 3분기 실적 우려

입력 2020-09-0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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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입국제한 조치로 국제선 정상운항 요원… "영업 통해 최대한 많은 화물 확보할 것"

▲대한항공 화물기.  (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 화물기. (사진제공=대한항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항공사들에 단비가 돼주던 항공화물 운임이 내림세에 접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글로벌 항공사들이 화물영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기 때문이다.

화물 수송으로 올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달성했던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은 적극적인 영업을 통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전략이지만, 국제선 운항의 어려움으로 상승세를 이어갈지 미지수이다.

4일 홍콩에서 발표하는 TAC 항공운임지수에 따르면 홍콩~북미 노선 기준 지난달 평균 화물운임은 ㎏당 5.5달러이다. 작년 같은 기간(3.29달러)과 비교했을 때 67% 증가했다.

하지만 정점을 찍었던 올해 5월(7.73달러)과 비교했을 때는 29% 감소했다.

홍콩~유럽 노선 평균 화물운임은 전년 동기 대비 25% 상승한 3.21달러를 기록했지만, 올해 5월(5.88달러) 대비 45% 줄었다.

공급 부족으로 예년보다 2달러 높은 수준을 유지한 항공화물 운임은 떨어질 전망이다. 글로벌 항공사들이 본격적으로 화물 운송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아메리카항공은 35년 만에 화물기 운영을 재개했다. 화물기 보유량 세계 4위인 에미레이트항공은 7월 화물기 취항지역을 100곳으로 늘렸다. 싱가포르의 저비용항공사인 스쿠트항공은 최근 여객기를 화물기로 아예 개조했다.

항공화물 운임 하락은 우리나라 대형항공사에 치명타로 작용한다.

대한항공(1485억 원), 아시아나항공(1151억 원)은 올해 2분기 코로나19 여파에도 화물 수송에 힘입어 나란히 흑자를 달성했다. 화물 영업 여건 악화는 자연스레 실적 하락으로 이어진다.

과거 대형항공사 실적에 큰 비중을 차지했던 국제선의 정상운항은 여전히 요원하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끊이지 않으면서 세계 각국은 입국 제한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연이은 악재로 대형항공사들은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516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65% 감소할 전망이다. 일부 증권사는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전 분기 대비 55% 감소한 511억 원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은 적극적인 영업으로 최대한 많은 화물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대한항공은 1일 국토교통부 승인으로 유휴 여객기의 좌석을 떼어내 화물을 실을 수 있게 됐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실적 발표 때 “방역물품과 전자 상거래 물량, 반도체 장비와 자동차 부품 수요 등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 또한 화물 영업에 전사적인 역량을 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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