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윤석열 의견 청취 했다더니…서울중앙지검 대거 ‘물갈이’

입력 2020-08-2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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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차장 모두 교체…정진웅 승진, 이복현ㆍ김태은 지방 이동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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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가 주요 사건을 수사한 중앙지검 부장검사들을 대거 지방으로 발령냈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으로 평가받았던 검사와 이성윤 중앙지검장에 반기를 들었던 검사들도 지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법무부는 27일 고검 검사급 검사 585명, 일반검사 45명 등 검사 630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국내 최대 지방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의 1~4차장이 모두 교체됐다.

법무부는 ‘검찰총장 의견을 투명하고 내실 있게 듣고 진행한 인사’라고 밝혔지만 이번에도 친정부 성향의 검사들이 대거 발탁했다.

서울중앙지검 1차장은 이성윤 지검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김욱준 4차장검사가 이동한다. 2차장검사에는 최성필 의정부지검 차장검사가 임명됐고, 3차장검사에는 추미애 장관을 대변해 온 구자현 법무부 대변인이 발탁됐다. 4차장검사는 형진휘 서울고검 검사가 국무조정실 부패예방추진단 파견을 마치고 돌아온다.

윤 총장과 가깝다고 알려진 일부 인사들은 지방으로 이동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사건을 수사한 이복현 경제범죄형사부장은 대전지검 형사3부장으로 발령났다.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을 수사해 온 김태은 공공수사2부장은 대구지검 형사1부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 둘은 서울중앙지검에 남은 윤 총장 측근으로 알려졌다.

대검찰청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입’ 역할을 한 권순정 대변인은 전주지검 차장검사로 승진이동한다. 이 자리는 이 지검장과 함께 일했던 이창수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이 맡는다.

검찰총장 직속이던 수사정보정책관은 조직이 축소됐다. 비위 첩보 등을 수집하던 이 조식은 차장검사급 1명과 부장검사급 2명이던 조직이 수사정보담당관 1명으로 줄었다. 이 자리는 손준성 수사정보정책관이 수사정보담당관으로 유임됐다. 손 정책관도 대검 내 윤 총장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검언유착 의혹 사건과 관련해 이 지검장과 반대의견을 냈던 것으로 알려진 박영진 대검 형사1과장은 울산지검 형사2부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주요 사건을 지휘했던 부장검사들도 지방으로 이동한다. 라임자산운용 사태를 수사해 온 조상원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장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2부장으로, 추 장관 아들의 휴가 미복귀 사건을 맡았던 양인철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장은 서울북부지검 인권감독관으로 이동한다.

한동훈 검사장과 몸싸움을 벌여 ‘독직폭행’ 의혹을 받은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은 광주지검 차장검사로 승진했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관련해 북부지검 수사대상이 될 것으로 알려진 유현정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은 부산지검 형사1부장으로 전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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