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리튬 수준 측정…인구밀도 높은 곳에서 농도↑

입력 2019-12-03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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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한강공원. (연합뉴스)
▲잠실한강공원. (연합뉴스)

한강에서 리튬의 농도를 측정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구 밀도가 비교적 낮은 지역을 흐르는 북한강과 남한강보다 서울을 가로지르는 한강에서 리튬 농도는 최고 6배 높았다.

부경대와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등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진이 강물 속 리튬의 농도를 분석한 결과를 4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 소형 전자기기와 전기자동차 등이 발전하며, 여기 들어가는 이차전지인 리튬이온전지의 사용량도 지난 20년간 급격히 늘었다. 사용량이 증가하며 폐기량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논문의 교신저자인 류종식 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2012년 기준 약 660만 개의 리튬이온전지가 생산됐고, 이 중 21%를 한국이 생산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다 쓴 리튬이온전지의 회수와 재활용, 처리에 대한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았다"면서 "우리가 생산해 낸 리튬이 자연에 영향을 어떤 미치는지, 관련 연구는 전무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런 연구의 일환으로 우선 북한강 6곳과 남한강 7곳, 서울을 지나는 한강 4곳에서 물을 떠 리튬이 어느 정도 있는지 알아봤다. 북한강과 남한강 시료 리튬 농도는 다른 국가의 강에 비해 낮았다. 그러나 한강 시료의 경우 두 강에서 얻은 시료보다 리튬 농도가 6배까지 높았다.

동위원소 분석에서는 물속 리튬이 리튬이온배터리와 치료제, 음식물 쓰레기에서 기인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를 얻었다. 이런 내용을 종합해, 연구진은 사람의 활동이 한강의 리튬 농도 변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류 교수는 "하수처리장 유입수와 처리수, 수돗물 분석을 통해 현재 수처리 방식으로는 리튬을 제거할 수 없음을 확인했다"면서 "이번 결과는 인공적인 리튬이 생태계와 사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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