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도 ‘줄서기’ 시작···무순위청약 인기 수도권 찍고 확산

입력 2019-06-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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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06-13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무순위 아파트의 인기가 서울과 수도권을 벗어나 대구와 부산 등 지방에서까지 확인되고 있다. 아직 사례가 많지 않아 전국 확산이라는 표현은 조심스럽지만 지방 인기 지역의 수요가 여전하다는 것이 통계로 나타나고 있다.

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14일 하루 동안 무순위 접수를 받은 청량리역 해링턴플레이스는 29가구 공급에 청약자 건수가 무려 6197건에 달했다. 경쟁률은 213.6대1을 기록했다. 앞서 진행됐던 1순위 경쟁률(31.0대1) 보다 높은 것이다. 이 단지는 이런 인기 여세를 몰아 현재 모두 분양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5월 29일 하루 사후 접수를 받은 수지 동천 꿈에그린 아파트 역시 높은 인기 속에 청약을 마쳤다. 사후 접수로 총 184가구가 공급됐으며 청약접수는 1037건에 달했다. 경쟁률은 평균 5.6대1을 기록했다. 반면 이보다 앞서 진행된 1순위 청약(4월23일)에서는 210가구 공급에 833명이 청약하면서 경쟁률은 평균 3.9대1을 보였다.

한 분양업체 관계자는 “현장에서 무순위 청약자들은 잠재적인 계약자들로 인식하고 있다” 며 “강화된 청약 조건 등으로 청약을 하지 못했을 뿐 이들이야 말로 계약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힌 사람들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런 무순위 청약열기가 지방시장인 대구와 부산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지난 4월 대구시 수성구에서 분양했던 대구 수성구 레이크 푸르지오 아파트의 경우 229가구 일반분양에 청약자가 1964명에 달하면서 순위 내 청약을 마쳤다. 이후 당첨자를 발표하고 계약을 진행했다.

하지만 수성구가 대구에서는 유일하게 투기과열지구이면서 조정대상지역이다 보니 부동산 규제가 많아 예상보다 계약률이 높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달 20일 진행한 무순위 사후접수에 1순위 청약접수 보다 많은 2115명이 청약접수를 하면서 경쟁률이 10.4대1에 달했다. 이런 관심에 사후접수 이후 현재 계약을 마친 상태다.

부산 역시 이런 사례가 관측됐다. 힐스테이트 명륜 2차는 청약접수 전인 지난 5월 8일과 9일 사전 무순위접수를 받았다. 부산에서 처음 실시된 사전 무순위접수로 이때 청약접수자는 3527명에 달했다. 이후 13일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686가구(특별공급 제외) 공급에 2126명이 청약하면서 평균 3.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부산에서 나온 첫 1순위 마감 단지다.

때문에 관련 업계에서는 이같은 무순위 청약의 인기가 향후 분양 시장의 판도를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순위청약은 지난 2월1일 이후 전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에 한해서 미계약 및 미분양에 대비해 사전 접수를 받는 제도를 말한다. 1인 1청약으로 중복 청약만 무효로 할 뿐 만 19세 이상 대한민국 성인이면 누구나 청약이 가능하다. 물론 청약통장도 필요 없다. 사전과 사후로 나눠 진행하며 투기 및 청약과열지역은 사후 접수는 필수지만 사전접수는 선택사항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무순위에서 인기를 끄는 지역들은 공통적으로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 등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있는 곳”이라며 “규제강화로 청약 통장을 통해 분양은 받을 수 없지만 여전히 수요가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하는 수치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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