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률·청약가점 하락?”···서울 아파트 우려에도 완판 행렬

입력 2019-05-28 14:51 수정 2019-05-2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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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그랑자이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이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사진=GS건설)
▲방배그랑자이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이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사진=GS건설)
청약 1순위 경쟁률이 떨어지고 당첨자 가점이 낮아지면서 서울 청약시장도 흔들린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여전히 서울 분양 아파트는 단기간 ‘완판(완전판매)’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 강화로 부적격 당첨자가 늘어 계약률은 하락했지만 예비당첨자ㆍ무순위 계약을 거치며 대부분 주인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분양된 서초구 ‘래미안 리더스원’은 정당계약과 예비당첨자 계약에서 주인을 못 찾은 26가구에 2만3229명의 청약자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 ‘디에이치 라클라스’도 8가구 선착순에 5267명이 접수해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다. 연초 분양을 받은 동대문 ‘e편한세상 청계센트럴포레’ 잔여 90여 가구 선착순 계약에는 3000여 명이 운집해 후끈 달아올랐다.

겉으로 보이는 수치상의 하락과 별개로 실제 계약이 잘 되는 이유는 1순위 외에도 대기 수요가 탄탄하기 때문이다. 예비당첨자를 분양 가구수의 80~100%까지 선정해 놓은 데다, 올 2월 이후부터는 부적격 물량도 무순위 당첨자가 선점 가능하다. 만약 선착순 계약까지 넘어가면 ‘똘똘한 한채’로 꼽히는 서울 아파트를 전국에서 살 수 있어 수요층이 더 넓어진다.

때문에 2월 이후 시장에 나와 무순위 청약제도를 적용 받은 곳은 상당수 선착순 전 대부분 계약을 끝내는 분위기다. 동대문구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도 무순위 청약까지 넘어온 29가구에 6197건이 접수되며 분양을 마쳤다. 은평 ‘서해그랑블’은 무순위까지 가기도 전에 모두 완판됐다.

100가구 이상이 1순위 당첨자 계약 과정에서 미달돼 초기 계약률이 낮은 것으로 이슈화됐던 서대문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도 선착순 계약 과정에서 모두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예비당첨자 비율이 500%로 더 늘어나면, 계약은 더 순조로울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에 따르면 20일 이후 모집공고가 나는 서울 아파트는 100가구를 분양하면, 예비당첨자를 가구수의 5배수인 500명까지 뽑아야 한다.

한 분양업체 관계자는 “광진구에서는 미분양 아파트가 일부 있고, 미계약 수치가 사전무순위 청약 과정에서 공개돼 흥행이 잘 안 된 것처럼 이슈화되는 측면도 있다”며 “하지만 신축 아파트에 대한 높은 선호도, 서울 거주를 원하는 수요가 탄탄해 지금도 대부분 분양 시작 3개월 안에 계약을 끝내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 때문에 현재 계약이 진행 중인 아파트의 분양도 순조로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서초구에 들어서는 GS건설 ‘방배그랑자이’는 27~29일 대치동 자이갤러리에서 당첨자 계약을 진행한다. 예비당첨자 비율도 분양 가구수의 100%만큼 선정한 데다, 사전에 분양 가구수의 26배인 6738건의 무순위 접수가 이뤄져 관심이 높은 단지다. 또한 예비당첨자까지 계약 후 부적격 발생시 6월 19일 사전 무순위 청약 당첨자를 발표하며, 다음 날인 20일 계약을 진행한다.

김범건 GS건설 분양소장은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타입에 역세권과 최고의 학군을 갖춘 곳에 들어서며 호평을 받고 있다”며 “까다로운 청약 자격 및 분양가가 9억 원이 넘어 중도금 집단대출이 되지 않지만 고객들의 관심도가 뜨거운 만큼 무순위 당첨자 계약 과정에서 대부분 타입 분양을 마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한양이 시공하는 동대문구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192’는 29일 사전 무순위 당첨자를 발표하며, 30일 계약을 시작한다. 대단지인 데다 분양가 9억 원 초과 가구가 다수 있지만, 1순위 당첨자 계약에서 계약률 65%에 달했다.

성북구 ‘롯데캐슬 클라시아’도 27일 1순위 해당지역 청약에서 1만2241건이 몰려 평균 32.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도 잔여 가구에는 사전 무순위에 몰린 2만9209명이 경쟁을 벌인다.

금강주택이 중랑구에 분양하는 ‘신내역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도 38가구에 대해 사후 무순위 청약을 받았으며, 총 2054명이 몰려 54.1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 27일 사후 무순위 당첨자 계약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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