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화장품 사업에 왜 공들이나...면세점 사업과 연계 장점

입력 2019-02-27 14:43 수정 2019-02-2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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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코르(신세계백화점)
▲시코르(신세계백화점)

신세계그룹이 화장품 사업에 공들이고 있다. 최근 이마트가 ‘스톤브릭’을 론칭한 데 이어 신세계백화점은 ‘시코르’를 인천공항 면세점과 온라인점에 입점시켜 글로벌 시장에도 노크한다.

신세계백화점은 28일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의 자체 상품인 ‘시코르 컬렉션’이 인천국제공항 제1 여객터미널 신세계면세점과 온라인몰에서 동시에 선보인다고 27일 밝혔다.

시코르는 2016년 신세계백화점이 ‘화장품 전문점’이라는 콘셉트로 첫선을 보였다. 2017년 보디 컬렉션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메이크업 컬렉션까지 선보이며 자체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특히 보디 컬렉션은 지난해 매출 신장률 14.7%를 기록하는 등 순항 중이다.

이번 인천공항 면세점과 온라인몰 입점은 시코르가 글로벌 뷰티 시장에 첫발을 내딛는 것으로 평가된다. 김은 신세계백화점 시코르 담당 상무는 “최신 트렌드와 고품질, 합리적 가격으로 시코르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이 화장품 시장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마트는 2016년 화장품 브랜드로는 ‘센텐스’를 처음 론칭했다. 센텐스는 얼굴과 헤어, 보디 등 기초 화장품 및 향수 제품을 판매한다. 이어 2017년에는 영국의 헬스앤뷰티(H&B) 편집숍 ‘부츠’도 국내에 들여와 공격적으로 출점하고 있다.

▲스톤브릭(이마트)
▲스톤브릭(이마트)

이달 초에는 새로운 화장품 브랜드 ‘스톤브릭(Stone Brick)’을 론칭했다. 스톤브릭은 립스틱과 아이섀도 등 색조 화장품 케이스가 레고처럼 브릭 형태로 만들어져 실용성에 재미를 더했다. 이마트는 스톤브릭 매장을 안테나숍인 홍대점 1곳만 유지하고, 다른 유통 채널에 입점해 해외 판로를 개척할 계획이다.

이렇게 신세계그룹이 화장품 사업에 공들이는 이유는 최근 매서운 성장세에 있다. 지난해 출점 절벽과 온라인 시장 성장으로 정체기를 보인 오프라인 사업 중에서 화장품 사업은 단연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2012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인수한 ‘비디비치’는 2017년 전년 대비 126% 증가한 22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1200억 원대의 매출로 승승장구 중이다.

특히 화장품의 경우 K뷰티 열풍에 힘입어 해외 진출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면세점과의 연계성도 높다. 면세점에서 화장품을 팔면서 시너지 효과도 노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특히 신세계는 지난해 6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의 새로운 면세사업자로 선정된 데 이어 7월에는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을 오픈해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만, 화장품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이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그룹 계열인 ‘이니스프리’는 전년 대비 7% 줄어든 598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에뛰드’는 16% 감소한 218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세대 대표 브랜드인 ‘스킨푸드’는 현재 매각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다만, LG생활건강은 작년 4분기 매출 1조501억 원을 기록해 화장품 사업부 최초로 분기 매출 1조 원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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