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인사, 순혈타파·외부수혈…신성장 수장에 오규석 전 대림산업 사장

입력 2018-12-20 16:01 수정 2018-12-20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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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비철강·신성장' 3개 부문 확대 개편

포스코그룹이 20일 조직개편 및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조직개편과 인사는 예년에 비해 한 달 이상 앞당겨진 것으로 적극적인 외부 영입으로 기존의 순혈주의를 꺤 점이 특징이다. 이는 국내외 경기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조기에 조직을 안정화하고, '100대 개혁과제' 실천과 미래 먹거리 발굴·육성을 통해 100년 기업으로서의 기반 마련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다.

우선 기존 철강부문을 철강·비철강·신성장 3개 부문으로 확대 개편하고, 부문별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했다.

특히 지난 11월 초 발표된 '100대 과제'를 통해 기존 신성장 사업에서 `철강부문`과 동급으로 격상한 `신성장부문`의 수장으로 오규석<사진> 전 대림산업 사장이 발탁됐다. 전문성을 강화하고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외부전문가를 총괄 책임자로 영입하겠다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오 사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대림산업 사장(경영관리본부장)을 맡았다. 또 LG텔레콤 전략기획담당 상무, 하나로텔레콤 전략부문장 전무, 씨앤엠(종합유선방송사업자) 대표 등을 지냈다.

신성장부문은 그룹 차원에서 중점 추진하고 있는 2차전지 소재사업 등 미래성장동력 발굴과 육성을 맡는다. 신성장부문 산하에는 벤처육성 및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년실업 문제 해결을 위한 ‘산학연협력실’이 신설된다. 산학연협력실장에는 당초 신성장부문 사장급 부문장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던 박성진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교수가 선임됐다.

또 최근에 포스코ESM을 흡수 합병한 포스코켐텍 대표로는 민경준 장가항포항불수강유한공사 법인장이 내정됐다. 1984년 포스코에 입사한 민 내정자는 지난해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올해 1월부터 장가항포항불수강을 총괄하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포스코와 포스코켐텍은 각각 이사회를 열어 포스코켐텍이 포스코ESM을 흡수 합병하는 안을 의결했다. 전기자동차 수요 증가로 2차 전지 시장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에 대비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는 포석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신설되는 조직에는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전문성을 보유한 인재를 중용한다는 경영철학에 따라 외부 전문가를 과감하게 영입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포스코그룹은 씽크탱크 역할을 하는 포스코경영연구원장에도 산업연구원 출신의 장윤종 박사를 영입했다. 무역통상조직 수장으로는 1월중 전무급 임원이 합류할 계획이다.

철강부문은 지난 8월 1일 최정우 회장이 취임 직후 개편한 '철강 1‧2부문 통합'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하며, 통합 철강부문 수장은 개편 당시 임명된 장인화 사장이다. 또 전중선 가치경영센터장이 수장인 비철강부문은 대우·건설·에너지·ICT 및 국내 비철강 그룹사의 성장 전략 수립과 사업관리를 담당하게 된다.

아울러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체계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CEO직속으로 ‘기업시민실’을 운영하고,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심화에 따라 통상조직 책임자를 임원단위로 격상하고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통상이슈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제철소 강건화와 현장중시 경영 강화를 위해 안전·환경·에너지를 담당하는 부소장직을 포항과 광양제철소에 신설하고, 설비관리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조직개편 외에 이번 임원 승진 및 보직 인사 대상은 총 36명으로 실천, 배려, 창의 등 기업시민의 경영이념에 부합하는 인재를 중용한다는 기본 원칙 하에 △세대교체 인사 △3實(실질,실행,실리)중심인사 △성과·역량 기반 공정인사 △현장중시 인사 △차세대 리더 전략적 육성에 중점을 뒀다.

포스코 관계자는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조직 활력을 제고하기 위해 장기 직책자는 교체하고, 연차와 상관없이 성과 및 역량이 우수한 상무보를 임원으로 승진시키는 등 변화와 개혁을 주도할 수 있는 젊은 세대를 적극 발굴했다"면서 "학연·지연·혈연 기반의 연고주의 인사를 타파하고, 탁월한 실적을 거두거나 신임 CEO 경영철학을 과감히 추진할 수 있는 실행력을 보유한 인재 및 현장 인사들을 중용했으며, 협력사에서도 성과와 역량이 우수한 임원은 포스코 및 그룹사 임원으로 발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차세대 인재 육성을 위해 단계별로 복수 직무를 경험할 수 있도록 그룹 전반의 주요 보직에 전진 배치한 점도 이번 인사의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주주총회와 이사회 승인이 필요한 포스코 사내이사에 대한 인사는 추후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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