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베조스 다이먼 한발 늦었다…중국 IT 업계는 이미 헬스케어 사업 한창

입력 2018-02-0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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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수 부족한 중국, AI 접목한 헬스케업 산업 활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우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우전/로이터연합뉴스

최근 미국의 아마존, JP모건체이스, 버크셔해서웨이가 공동으로 헬스케어 벤처 기업을 설립하겠다고 밝혀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이미 첨단 기술을 접목한 헬스케어 산업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지난달 30일 3사는 공동으로 성명으로 내고 “미국 직원들이 높은 의료비 문제를 안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헬스케어 법인을 공동 창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3개 업체에 속한 120만 명의 임직원을 대상으로만 우선 시행할 예정이다. 의료비가 비싸기로 유명한 미국에서 대기업들이 이를 해결하고자 머리를 맞댄 것이다.

지구 반대편 중국에서는 의료비용을 낮춰 더 많은 사람이 쉽게 의료 서비스를 받게 하기 위한 산업계의 노력이 오래전부터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미국 못지않게 중국도 의료 서비스의 빈익빈 부익부가 심각하다. 환자 대비 의사 수가 부족한 탓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환자 1000명 당 의사 수가 미국은 2.4명, 영국은 2.8명이지만 중국은 1.5명에 그친다. 여기에 경제 성장과 고령화 현상까지 더해져 중국에서 의료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의사 수가 부족할수록 오진 확률은 높아진다. 중국 공군 병원의 리 샤오취 수석 의사는 “중국 병원에서 방사선 과는 하루에 평균 4000번 엑스레이를 찍는다”고 밝혔다. 병원이 공장처럼 환자를 찍어내듯 치료하면 초과근무를 한 의사들이 실수할 가능성도 크다. 중국 스타트업 이투테크의 린 천시 연구개발 담당자는 “중국에는 의료 자원이 매우 부족하다”며 “최고 수준의 서비스는 수도에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IT 기업들의 노력으로 중국 전역에서 의료 서비스를 평등하게 받을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IT 기업의 헬스케어 진출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을 접목하는 것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컨설팅업체 프로스트앤설리반에 따르면 AI는 의료비용을 50%까지 절감시키며 진료의 정확성을 30~40%까지 높인다. 앞서 중국은 “2030년까지 AI 최강국으로 올라서겠다”고 밝히며 AI 연관 산업을 1조 위안으로 키우는 ‘차세대 AI 발전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은 다른 나라보다 사생활 침해를 덜 민감하기 여기기 때문에 AI를 이용해 사용자의 자료를 수집하는 것도 미국 등 여타 나라보다 수월할 전망이다.

중국 거대 IT 기업인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AI를 활용한 헬스케어 사업의 선두에 섰다. 알리바바의 헬스케어 사업부는 작년 7월 컴퓨터 단층촬영(CT) 영상에서 염증 세포를 식별하는 AI를 발표했다. 한 달 뒤 텐센트는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게 해주는 이미지 프로그램 ‘미잉’을 공개했다. 미잉은 현재 중국 전역의 100여 개 병원에서 사용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AI를 접목한 헬스케어 사업체만 130개가 넘는다. 번스타인리서치는 중국에서 헬스케어 산업 분야의 벤처캐피탈(VC) 투자 규모가 2020년까지 15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점쳤다. 로라 넬슨 카니 애널리스트는 “미국에서는 몇몇 기업들만 헬스케어 산업에 관심을 보이는 것과 달리 중국에서는 모든 IT 기업들이 헬스케어 산업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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