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롯데에 따르면 신 회장은 2014년 11월 대한스키협회장에 취임한 이후부터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위해 활발한 민간외교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빠듯한 재판 일정 중에도 러시아, 인도네시아, 일본, 스위스 등지를 누비며 해외경영의 폭을 넓혔던 신 회장은 올해에도 연초부터 프랑스 출장길에 오르며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신 회장은 22일 파리 근교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린 ‘프랑스 국제 비즈니스 회담’에 참석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에두아르 필립 국무총리 등을 만나 현지 투자 방안 및 2월 개최되는 평창 동계올림픽 참석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앞서 신동빈 회장은 2007년 한국과 프랑스 간 경제 및 문화 교류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프랑스 최고 권위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오피시에’를 받은 바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 11월 초에는 신성장 지역으로 삼아 사업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를 찾아 현지 기업과의 협력 확대 방안 등을 협의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출장 직후인 같은 달 16일에는 1박 4일 일정으로 스위스를 찾아 대한스키협회장 자격으로 국제스키연맹(FIS) 집행위원들을 상대로 평창동계올림픽 홍보 활동을 펼쳤다.
스위스 출장에서 돌아온 지 약 한 달 뒤에는 롯데호텔이 국내 토종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일본 니가타(新潟) 지역에 문을 연 아라이리조트 개장식에도 참석했다.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경영비리 관련 1심 선고공판 직후에는 약 보름 일정으로 일본을 거듭 방문해 한일 통합경영 다지기에 나섰다.앞서 지난해 9월에는 롯데호텔의 러시아 두 번째 호텔인 ‘롯데호텔 상트페테르부르크’ 개관식에 참석했고 8월에는 뉴질랜드 전지훈련장에서 설상 종목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을 목표로 훈련 중인 스키 국가대표 선수단을 격려차 방문하기도 했다.
한일 양국을 정기적으로 오가는 이른바 ‘셔틀 경영’을 펼치며 내수사업에만 치중했던 부친과 뚜렷이 차별화되는 신 회장의 활발한 해외 행보는 최근 급속히 확대되는 롯데그룹의 해외 진출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꽃들 기자 flower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