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치러진 일본 총선에서 아베 신조 총리가 이끄는 자민·공명 연립여당이 승리, 아베 총리가 지휘굳히기에 성공하면서 한일 관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NHK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20분 현재 자민당 283석, 공명당 29석으로 연립 여당이 312석을 확보했다. 아직 투개표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체 의석의 3분의 2인 310석을 넘어서 다른 정당의 도움 없이 개헌을 추진할 바탕을 마련했다. 이번 총선에서 압승으로 아베 총리가 총리직을 유지하게 되면서 위안부 합의와 역사 문제 등 한일 간 외교 현안은 일단 종전처럼 관리 모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된 만큼 이러한 문제가 부각되는 것을 경계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아베 총리는 지난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일본대사관과 부산 총영사관 앞의 소녀상 철거 요구를 했으나 문 대통령은 “국민 정서상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이러한 입장차는 크게 이슈화되지 않았다.
다만 아베 총리 새 내각의 외교·안보 분야에 어떤 성향의 인물을 발탁하느냐에 따라 정책 방향도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특히 아베 총리가 이른바 ‘사학스캔들’로 역대 최저 지지율을 기록하는 등 퇴진위기에 몰리기까지 한 만큼 향후 정치 상황의 추이에 따라서는 한일관계를 정치적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