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분 투자를 통해 ‘스타트업 DNA’ 접목을 본격화하고 있다. 또한 2000억 원 규모의 스타트업 투자 실탄도 마련했다.
31일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8개 스타트업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투자 기업은 △1월 케이샤·지오메드·센시프리 △2월 유니스펙트럴 △3월 봇홈오토메이션 △4월 큐오바이트 △5월 아페로 △6월 그래프코어다.
삼성전자가 투자한 기업들은 삼성전자가 현재 집중하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먹거리와도 연관된 곳이다. 1월 삼성전자가 21억1100만 원을 투자한 ‘센시프리’는 웨어러블 기기를 오래 착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업체다. 이 회사의 기술은 삼성전자의 신사업 분야로 꼽히는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될 수 있다.
3월 삼성전자가 23억700만 원을 투자한 ‘봇홈오토메이션’은 무선 도어벨 업체로, 스마트홈 조성에 필요한 IoT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 5월 삼성전자로부터 56억8500만 원을 투자받은 ‘아페로’ 역시 초소형 블루투스 스마트 모듈과 IoT 기기를 위한 플랫폼·솔루션을 제공한다. 삼성전자가 IoT 기술을 접목한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는 만큼, 이들 회사의 기술력은 삼성전자에 꼭 필요한 요소다.
삼성전자가 스타트업 투자를 강화하는 것은 이재용 부회장이 “내부에서 부족한 부분은 외부에서 채울 수 있도록 하자”는 ‘실용주의’를 내세우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신성장동력 기술에 대한 외부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다. 27일에는 삼성벤처투자가 결성하는 신기술사업투자조합(SVIC 33호)에 1980억 원을 출자했다. SVIC 33호는 삼성벤처투자의 20억 원 투자를 더해 총 2000억 원의 실탄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유망 벤처기업에 투자해 차세대 기술을 발굴하는 에코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