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으로도 쉽지 않았다. 국내 처음으로 시도된 케이블 넷월(Net Wall) 방식, 3차원의 입체 필름유리, 이탈리아산 대리석, 신기술 파이프 트러스(Truss) 등 첨단 공법이 총동원됐다.
조근훈 당시 현장소장(현 신사옥시공단장)은 “우리 현장 전 직원은 까다로운 기술력을 요하는 초고층 빌딩 시공 능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한다는 자부심으로 일치 단결해 공사를 진행했다”면서 “최선을 다해 현대건설의 이름에 걸맞게 시공했는데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된 전경련 빌딩을 보고 있으면 자부심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어느 현장이나 비슷한 사정이지만 전경련 빌딩 공사 현장 역시 난관의 연속이었다.
전경련 빌딩은 당초 톱다운(Top-Down) 공법을 염두에 두고 설계했다. 하지만 철근 콘크리트로 설계된 지하 구조를 톱다운 공법으로 시공할 경우 콘크리트 양생 시간이 오래 걸려 공기가 지연된다고 판단해 철골조 설계 변경을 통해 SPS(Strutas Permanent System) 공법을 적용했다.
설계 변경으로 공정 단축과 원가 절감이라는 이득을 얻었지만 여름철 기록적인 폭우와 현장 타설 말뚝 수직도 이상 등의 문제로 결국 공기가 지연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때문에 현대건설은 지상 골조공사에서 공기를 만회하기 위해 철야작업을 하며 돌관공사를 해야 했다.
이렇게 진행되다 보니 야간에도 지상 50층 높이에서 공사가 진행되기 일쑤였다. 언제든 안전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서 현장은 ‘전 공정 무재해 달성’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펼쳐야 했다. 매주 두 차례 안전협의체 회의와 한 달에 한 번 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개최한 것은 물론 안전 관리자 및 공사 직원에게 안전관리 담당 구역을 지정해줬다. 또한 작업 중 발생하는 위험 요인을 회의를 통해 제거하는 등 안전을 최우선 선결 과제로 삼았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전경련 빌딩은 전 공정 무재해를 달성했다.
조 상무는 “스페인에서 제작해 온 외장유리가 파손된 적도 있었다”면서 “스페인에서 다시 만들어 현장까지 오는 동안 발을 동동 굴리다가 준공 1주일 전에 교체작업을 완료했던 것도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전경련 빌딩은 최근 전 세계 50개국 2500개 이상의 건축물 및 건축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미국 소재 웹사이트 아메리칸아키텍트닷컴(American -Architect.com)이 선정하는 올해의 빌딩(2015 Building of the Year)에 선정되기도 했다.
아메리칸아키텍트는 37개의 세계적인 빌딩을 대상으로 사이트 방문자들에게 투표를 실시했고, 그 결과 전경련회관이 20%를 득표했다.
이외에도 ‘2014 한국건축문화대상 준공부문 우수상’, ‘2014 대한민국 녹색건축대전 우수상’, ‘녹색건축인증 최우수상’, ‘2015 Civic Trust Awards 국제건축부문 최우수상’, ‘2014 Chicago AIA(미국건축가협회) 우수건축물상’ 등을 수상했고 ‘2015 CTUBUH(초고층도시건축학회) 우수기능 초고층빌딩’에도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