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 IT업계의 경영 방식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신사업 자체를 자회사로 분리해 독립경영에 나서게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사업 추진과 의사 결정에 속도를 붙일 수 있고, 정부로부터 각종 지원 혜택도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는 분석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게임SNS 업체인 게임덕은 최근 외부 투자자들로부터 자금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 업체는 국내 원격제어솔루션 1위 업체인 알서포트가 지난 9월 신사업인 게임SNS 부문을 분리해 설립한 자회사다. 기업간거래(B2B) 업체인 알서포트가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사업 영역까지 가져가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게임덕은 지난달 영문 서비스를 오픈해 해외 게임 유저들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덕분에 지난달 기준 하루 평균 앱다운로드가 5000건 이상으로, 전월 대비 300% 이상 증가했다. 게임덕은 연내 20만 유저 확보를 예상하고 있다. 게임덕은 모회사인 알서포트의 원격지원 솔루션 플랫폼 지원을 통한 해외시장 유저 확보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한글과컴퓨터도 자회사 설립에 적극적이다. 지난 5월 설립한 핀테크 전문기업 한컴핀테크는 물론, 앞서 올 초부터 클라우드 서비스를 영위하는 한컴커뮤니케이션, 통번역 전문기업 한컴인터프리 등을 설립했다. 스타트업으로 분류되는 한컴핀테크는 한컴의 크라우드펀딩 사업 진출을 위한 자회사로, 최근 금융권과 각종 협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보안솔루션업체 지란지교도 유통, 일본 사업, 소프트웨어(SW) 개발 등으로 사업을 쪼갰다. 이에 지란지교SNC, 지란소프트재팬, 지란지교시큐리티, 지란지교소프트 등의 자회사가 꾸준히 설립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