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선수들이 동반부진의 늪에 빠졌다. 맏형 최경주(45ㆍSK텔레콤)는 물론 차세대 주자 배상문(29ㆍ캘러웨이골프), 영건 노승열(24ㆍ나이키골프)도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21일(한국시간) 현재 남자골프 세계랭킹 100위 안에 든 한국선수는 유럽프로골프(E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안병훈(24)뿐이다. 올 시즌 유럽투어 메이저 대회 BMW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안병훈은 현재 세계랭킹 55위로 웹 심슨(51위), 헌터 메이헌(이상 미국ㆍ52위)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하지만 안병훈을 제외한 PGA투어 한국선수들은 실망스러운 성적의 연속이다. 최경주는 올 시즌 18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톱20에 든 대회는 발레로 텍사스 오픈(공동 15위)뿐이다. 컷오픈는 5회나 당했고, 상금순위는 147위(43만7362달러)에 머물러 있다. 최근 열린 5개 대회에서도 두 대회나 컷오프 되는 등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랭킹은 174위다.
기대를 모았던 배상문은 올해 군 입대 연기 파문으로 논란을 빚으며 병무청과 행정소송까지 진행했지만 법원은 병무청의 손을 들어줬다. 개막전 우승에 이어 CIMB 클래식과 현대 토너먼트에서 각각 톱10에 진입하며 상승세를 타던 배상문은 이유를 알 수 없는 슬럼프에 빠졌고, 최근 열린 10개 대회에서 단 한 차례도 톱20에 진입하지 못했다. 세계랭킹은 111위다.
지난해 취리히 클래식에서 PGA투어 첫 우승을 달성한 노승열도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노승열은 올 시즌 21개 대회에 출전해 톱10 1회 포함, 톱25에 4회 진입하는 데 그쳤다. 컷 탈락은 7회나 당했다. 최근 열린 RBC 캐나디언 오픈에서는 공동 85위, 퀴큰론즈 내셔널 75위에 머물렀다. 세계랭킹은 135위까지 내려갔다.
26개 대회에 나선 박성준(29)은 휴매나 챌린지에서 공동 2위에 오르며 PGA투어 데뷔 최고 성적을 작성했다. 그러나 상금순위는 128위(59만7103달러), 세계랭킹은 287위에 불과하다.
김민휘(23)는 최근 열린 바바솔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에 올랐고, 퀴큰론즈 내셔널에서는 공동 11위에 오르는 등 가능성을 입증했다. 그러나 상금순위는 137위(75만5998달러), 세계랭킹은 335위로 여전히 갈길이 멀다.
2015 프레지던츠컵 출전이 기대되는 안병훈 역시 자력 출전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프레지던츠컵 자력 출전을 위해서는 내셔널팀 선수 중 세계랭킹 10위 이내에 들어야 한다. 안병훈은 현재 11위로 남은 대회 결과에 따라 자력 출전 여부가 결정된다.
PGA투어 한국선수들은 21일부터 나흘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세지필드 컨트리클럽(파71ㆍ7071야드)에서 열리는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540만 달러)에 출전한다. 이 대회를 통해 페덱스컵 랭킹 125위 안에 들지 못하면 28일 개막하는 플레이오프 1차전 바클레이스 출전도 무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