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1家 1人’ 회장단 가입 기준 변경 가능할까

입력 2015-01-29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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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가 내달 10일 정기총회를 앞둔 가운데 1가(家) 1인 가입 기준 및 기존 21명의 회장단 명단에 변화가 생길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정기총회에 앞서 비공개 이사회를 열고 신규 회장단 인사 영입과 임기가 만료되는 허창수 회장의 후임 인선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재계가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규정상 명문화돼 있지는 않지만 관행으로 굳어진 “1개 그룹에서 대표 1명만 회장단으로 가입할 수 있다”는 내용의 변경과 회장단의 보강 부분이다.

전경련은 2013년 11월 회장단 월례회의 직후 “경제계 대표성을 강화하기 위해 30대 그룹·제조업 중심으로 꾸렸던 회장단의 외연을 넓히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회장단 가입 자격을 기존 30대 그룹 총수에서 50대 그룹으로 확대하기로 하고 영입전을 펼친 바 있다. 당시 신규 회장단 후보 그룹으로 거론됐던 곳은 부영, 영풍, 미래에셋, 대성, 교보생명, 하이트진로, 태영, 아모레퍼시픽 등이었으나 거론된 곳 모두 회장단 가입을 고사해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재계는 최근 위상이 약화하고 있는 전경련이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라도 올해 회장단 보강 작업을 추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21명으로 구성된 회장단 중 이건희 삼성 회장, 구본무 LG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 4대 그룹 회장이 신변·개인적인 이유로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 또 그룹이 와해된 현재현 회장, 강덕수 회장, 김준기 회장도 정상적인 활동을 기대하기 어렵다.

다만 대내외 경기 여건이 좋지 않아 경영에 힘을 쏟아야 상황에서 영입 대상으로 거론되는 회장들이 회장단에 소속을 둘지에 대해서 재계는 의문 부호를 던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1가 1인 관행 개선 역시 시기상조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구자열 LS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등은 재계 서열 30위권 이내 대기업 총수임에도 1가 1인 관행에 막혀 회장단에 가입하지 못하고 있다.

전경련 한 관계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1가 1인 관행을 깨기 위해 회장단에서 논의가 이뤄질 수는 있겠지만, 당장 도입되기에는 무리가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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