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8일(현지시간) 북한이 그동안 억류해왔던 미국인 케네스 배(46, 한국명 배준호)와 매튜 토드 밀러(24)를 전격적으로 석방하자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더욱 진전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이날 성명에서 북한이 이날 두 사람은 물론 지난달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56)까지 억류 미국인을 잇따라 석방한 데 대해 “환영할만한 일이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이번 긍정적인 조치를 계기로 한반도 주변국들의 평화와 안정이 더욱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의 석방을 위해 노력한 국제사회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케네스 배는 지난 2012년 11월 3일 북한에 들어갔다가 억류된 뒤 지난해 4월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매튜 토드 밀러는 지난 4월 북한에 들어간 뒤 9월 14일 6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들과 그들의 가족에 매우 기쁜 날”이라며 “우리도 그들의 안전한 귀환에 크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 연구원은 “북한은 인권문제가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되는 것을 꺼리고 이를 막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들은 이를 김정은 리더십에 대한 매우 심각한 공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권문제에 대한 유엔의 압박을 완화하고자 미국인들을 석방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