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보다 3.7배 비싼 HEV 부품비…잘 팔릴수록 내 車 보험료 오른다[친환경차의 함정]

입력 2024-10-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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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4-10-15 18: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진환경차 수요 커져
수리·부품비용 부담
보험료 인상 이어져

▲전기차 충전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전기차 충전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하이브리드차(HEV)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자동차보험료 인상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 대부분이 수입산인 데다 수리 및 부품비가 상대적으로 비싸 대물 배상 손해율이 오르고 있어서다.

15일 보험개발원 및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4대 손해보험사(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의 지난 8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84.2%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80.6%) 대비 3.6%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자동차보험은 손해율 80%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손해율이 80%를 밑돌아야 자동차보험에서 이익이 난다는 의미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기차와 HEV 판매가 증가한 이후 눈에 띄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판매된 승용차는 174만9000대, 이 중 HEV는 39만1000대를 차지했다. 시장 점유율은 전년 16.3%에서 22.3%로 성장했다. 수입차 시장도 전체 판매 중 절반 이상은 HEV가 차지할 정도다.

하지만 친환경차의 인기는 손해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인 배상 담보보다 대물 배상과 자기차량손해 등 차량수리와 관련된 담보의 손해율 상승 폭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기준 75.8%, 74.6%였던 대물배상과 자기차량손해 손해율은 지난해 말 85.1%, 85.5%로 각각 9.3%p, 10.9%p나 급등했다. 반면 같은 기간 대인배상 손해율은 67.8%에서 76.3%로 상대적으로 적게 상승했다.

사고가 늘어난 것이 아니라 건당 손해액(사고심도)이 증가한 영향이다. 손해액 대부분은 차량수리비로, 특히 고가의 부품비가 건당 수리비 증가를 유발했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차량의 고급화 및 대형화로 차량 가격이 상승했고, 특히 외산차 비중도 크게 늘면서 차량 부품가격도 급등했다”고 말했다.

실제 보험연구원 조사 결과 수입차의 건당 차량수리비 지급 보험금은 국산차의 2.6배, 차량 부품비는 3.7배 더 높았다.

내연기관 차량보다 비싼 친환경차의 평균 수리비용도 문제다. 2020~2022년 내연기관 차의 평균 수리비용은 314만 원인데, 전기차는 344만 원으로 더 많았다. HEV의 평균 수리비용은 387만 원으로 내연기관 차량보다 1.2배 비쌌다. 전 연구위원은 “HEV의 경우 사고로 인한 배터리 손상 시 교체를 진행하는데, 배터리가 손상되지 않는 경우라도 엔진과 배터리 연결코드를 교체하거나 수리하는 데 부품비가 상대적으로 비싸 소비자들의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는 수리비 차이를 보험료에 반영하고, 과도한 수리를 방지하기 위해 차량 모델별 요율 차등화 제도와 경미 사고 수리 기준 마련 등 개선책을 모색 중이다. 하지만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져 소비자들의 부담은 여전할 것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손민숙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배터리, 전자제어장치, 센서 등 고가 장치의 부품비 및 수리비가 전체수리비용 인상을 야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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