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탁의 카카오 ‘CXO’

입력 2015-11-1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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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훈 대표 등 최고경영진 6명 한 회의실서 의사 결정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따로 집무실이 없다. 통상 기업 대표들이 비서진과 겹겹의 문으로 차단된 널찍한 개인 공간에서 업무를 보는 것과 대비된다. 대신 임 대표는 카카오의 최고경영진 협의체인 ‘CXO’ 구성원들과 판교사무실 6층에 있는 한 회의실(?)에서 동고동락한다. 가구라곤 이중으로 된 원탁과 의자가 전부다. 명패도 없이 노트북과 서류가 흐트러진 원탁에서 이들은 업무와 회의를 병행한다.

대표가 이럴진대 CXO 구성원인 홍은택 수석부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최세훈 최고재무책임자(CFO), 정주환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 박창희 최고상품책임자(CPO), 신정환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5명도 독실이 없다. 각 담당 부서에 책상 하나가 추가로 있는 것이 일반 직원들과 다른 특별 ‘대우’라고 한다.

심지어 ‘CXO룸’은 여타 회의실처럼 통유리로 돼 있어 감시 아닌 감시를 당한다. 임 대표는 “6명이 사방이 통유리로 된 공간에서 함께 일하는데 누구든지 우리가 일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며 “CXO 팀원들끼리 우스갯소리로 동물원의 원숭이 같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앞서 김범수, 이석우최세훈 전 대표 체제에서도 카카오는 대표 개인 집무실을 운영하지 않았다. 임 대표가 카카오의 전통을 따르고 여기에 CXO룸 체제를 도입한 것이다.

임 대표의 이런 공간 전략은 수평적 커뮤니케이션과 빠른 의사결정을 중시하는 카카오의 문화가 반영됐다. 앞서 카카오는 2006년 설립 당시 직급을 없애고 모두가 서로를 영어 이름으로 부르는 제도를 도입하는 등 개방적인 IT 업계에서도 자유로운 분위기로 유명하다.

대표 독실을 없애니 CXO 구성원들은 직원들과 어디서든 의견을 나눌 수 있다. 또 최고 부문장들이 언제나 얼굴을 맞대고 있어 의사결정의 질과 속도가 극대화된다. 실제로 임 대표가 지난 9월 취임한 이후 두 달간 카카오가 고급 택시(카카오택시 블랙), 대리운전(카카오 드라이버), 농업(카카오파머) 등 신사업을 무려 3개나 발표할 수 있었던 것은 CXO룸 체제의 성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원탁의 CXO는 향후 1∼2년 동안에도 분기별로 1∼2개씩 새롭게 시작하는 O2O(온라인 오프라인 연계) 사업을 발표할 계획을 수립, 빠르게 전진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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