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 타계...생전 유언 “내가 죽으면 살던 집 헐어라, 왜?”

입력 2015-03-2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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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성’중시하던 인물…이웃 주민 경제적 손실 우려 “사망 후 내집 없애라”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 타계

▲23일(현지시간) 폐렴 치료 도중 사망한 리콴유(91) 전 싱가포르 총리. (사진=신화/뉴시스)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가 23일(현지시간) 폐렴 치료를 받던 중 향년 91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이날 싱가포르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리 전 총리가 오전 3시18분경 싱가포르 종합병원에서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리 전 총리는 지난달 5일 폐렴으로 입원하고 나서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에 의존하며 치료를 받아왔다.

리콴유 전 총리는 싱가포르가 영국 식민지였던 1959년부터 자치정부 시절인 1990년까지 총 31년 동안 총리직을 맡았다. 현재의 싱가포르 기틀을 세워 ‘싱가포르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며 싱가포르를 동남아시아 부국으로 탈바꿈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독립 당시 400달러 수준에 머물렀던 싱가포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990년 1만2750달러(약 1436만325원)에 달했다.

1923년 영국 식민지 시절 싱가포르의 부유한 화교 이민자 집안에서 태어난 리 전 총리는 영국 케임브리지대 피츠윌리엄 칼리지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1951년 싱가포르에 돌아와 변호사 개업 이후 1954년 인민행동당(PAP)을 창당하고 사무총장 자리에 올랐다.

1959년 불과 35세 나이에 자치정부 총리에 오른 그는 재정 안정화, 서민주택 보급, 공직비리조사국 설치, 해외 투자 유치 등의 정책을 시행했다. 또 환경보호에서 앞장서며 싱가포르를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도시 중 하나로 만들었다.

싱가포르 항만공사를 설립해 세계 일류 수준의 컨테이너 항구를 건설하는 등 주요 사업에 과감한 투자를 시행했다. 그의 장기적 투자는 싱가포르를 물류 중심지, 동ㆍ서양 항공의 요충지로 만들었고 세계 유명 금융기관을 유지하며 동남아시아 금융 중심지로 발전시켰다.

리 전 총리는 ‘실용성’을 매우 중시하던 인물이었다. 지난 2011년 리콴유 전 총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죽으면 살던 집을 헐어버리라는 유언을 남겼다. 자신이 사망한 이후 자신의 집이 국가의 ‘성지’로 보존되면 그 주변의 집값이 하락해 이웃 주민들이 경제적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리 전 총리는 “내 집이 남게 되면 주변에 높은 건물들을 세울 수 없게 되지만 내 집이 철거되면 도시계획이 바뀌어 주변 건물들이 높아지고 토지 가치도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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